brunch

야만의 계절. 271

민주공화정

by 함문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만 민주시민 교육이 전혀 안된 인간


우리 할아버지가 횡성에서 한우 99마리 중 3마리를 팔아 서울로 유학을 시켰다. 신라시대 최치원은 12살 나이에 경주에서 당나라 유학을 했고 장손은 횡성군 각림촌에서 서울 영등포구 대방초등학교에 유학을 했다.


시골은 5학년 58명이 정원인데 대방초등학교 6학년 8반 77번이었다. 그것도 8반까지는 남자반 9반부터 15반까지는 여자반인데 교실이 부족해 저학년은 2부제 수업을 하고, 고학년만 반을

남녀구분으로 15반까지 운영했다.

년 다니고 추첨으로 중학생이 되었다.


반장이 스승의 날 선물비를 500원을 걷자기에 야당이 되었다. 잘 사는 집 아들은 오백 원 우습지만 강원도서 소 3마리 팔아 1년 학비 내고 빠듯하게 사는 사람은 100원이 적당하다. 반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다. 반장이 칠판에 500원, 100원 투표를 하고 바를 정자로 카운트 했다. 당연히 압도적으로 100원으로 결정 났다.


요즘 100원은 우습지만 1974년의 100원은 컸다. 대방시장에서 콩나물 10원 치 사면 콩나물국 끓어 할아버지, 할머니, 장손 셋이서 아침을 먹고 반 남은 것은 볶아 유리병 반찬통에 도시락 반찬을 하고 남은 무침은 두 분 점심 반찬이 되었다.


학교서 내 교복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모범생 장손을 종아리 멍이 들게 팬 담임을 할아버지는 교장실로 불러 사과를 받았다. 그 시절은 학교나 관공서가 엄청 권위적이라 민간인 보통사람은 들어가는 것조차 싫어하던 시절 할아버지는 민주시민의식이 투철했다.


교장에게 학교 선생이면 학생 교복에 담배 냄새가 나면 가정방문 해서 왜 교복에서 냄새나는지 확인하고 학생이 담배 피우는 것이 확실할 때 패야하는 것이 민주공화국 선생의 기본 아니냐고 했더니, 교장 선생님도 할아버지 말에 수긍했다.


우리 장손 담임을 불러 사과시켜라. 사과 안 하면 장손을 고향 횡성중학으로 전학할 것이라고 했다.


요즘 윤 대통령 하는 짓을 보면 3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보다 더 민주시민 의식이 없는 것 같다. 선출된 권력을 종신집권한 김일성과 박정희라도 된 듯이 착각을 하고 껄떡거리는 것은 아닌가 한다.


오죽하면 청와대 참모들이 심기불편한 이야기는 건의조차 못했다고 퇴직 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로 터져 나올까?


강서구청장 구속된 자를 사면시키고 또 공천주라는 것을 그렇게 되면 강서구가 문제 아니고 전국 민심이 돌아선다고 한마디 했더니 네가 대통령이냐고 했다고 한다. 그런 민주공화국에 대한 개념 없는 인간은 북조선에 가서 통치하라고 하고 여기는 민주공화정에 개념이 있는 통치자가 나오길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야만의 계절.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