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7
북상하는 민간인 배 한 척
1990년 10월에 동해안 북단 통일전망대에서 중대장을 했다. 야간 경계를 마치고 다들 밥 먹고 잘 시간에 상황병이 깨웠다.
부대 역사를 읽어보니 간첩도 많이 왔었고 월북도 많이 했었고 어부들 납북도 많이 되었던 곳이라 정말 정신 차리고 근무해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전령이 깨우면 5분만 해도 되는데 상황병이 깨우는 건 즉각 일어나라는 나의 전임자 강학수 대위 말대로 행동했다.
민간인 배가 명파 마을을 통과 어로 한계선을 넘었다는 보고다. 둘 중 하나다 작심하고 월북하거나 배를 북 방향 고정하고 자거니인데 알 수 없었다.
아래부터 화기소대 3.2.1소대 순이라 이미 화기 통과 3소대 구역에 왔다고 하고 소대장들은 신호탄 호각 소총을 쏴도 사거리 미달이었다.
사실대로 보고 드리니 통일전망대 106미리를 사격준비하고 거기로 부대대장님도 오도록 하라고 했다.
군용 312 전화기로 취침 중인 부 대장님을 간략히 보고 드리고 나도 전령과 통일전망대로 갔다.
명중시킬까요 하는 106 분대장 말에 아니 배 후미로 탄이 들어가 배 앞머리로 물기둥이 솟게 한다라고 발사 명령을 내렸더니
중대장님 그게 명중 보다 더 힘들어요.
야 군단 포술경연대회 1등이 그거 못하면 표창장 반납해야지 안 그래 했더니 쾅 소리 한방에 배 후미로 들어간 포탄이 하얀 물기둥을 일으켰다.
놀란 사공이 서서히 배를 돌려 남하했다.
그때까지 106미리 훈련탄 사격만 했지 실제 고폭탄 사격은 처음이었다.
후폭풍과 굉음에 통일전망대 유리창이 왕창 부서졌다.
사단에서 다 변상해 주었다. 그래도 사단장님은 월북 막았는데 유리창값이 아깝지 않다고 하셨다.
상황이 종료되고 강평에서 명중시켜 수장했으면 무공훈장인데 9 중대장 장군 기회를 놓쳤다 하시는 상관들에게 월북자라는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명중시켜요 했다.
연대정보과장과 기무반장이 합동신문조 조사를 마치고 들려준 바로는 그 어부는 배가 고장 나서 거진 배를 수선해 주는 공업사에 의뢰했으나 자기들은 특수용접기가 없어서 할 수없다고 해서 속초까지 내러 가 배를 수리하고 명파 어통소로 들어와야 하는데 배에서 술을 마셔 키를 자동모드에 놓고 10분만 잔다는 것이 계속 자서 통일전망대까지 북상했다고 한다.
갑자기 배가 솟아올라 눈이 떴는데 하얀 물기둥에 놀랐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106미리 분대장에게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기특하다. 또 그 분대장과 사수 부사수는 기막힌 조준을 했던 것이다.
그 경험으로 봐서 광주 도청에서 계엄군이 조준 사격한 것은 사살이지 정당방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5.18 기록에서 정당방위가 아닌 사실명령이었다고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