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8

잊지 못할 사회 선생님

by 함문평

중2 담임이고 사회 및 정치경제를 담당하셨는데 이분도 교과서를 던져버린 분이다.


사회 과목 한 학기 분량을 한 달이나 한 달 반 정도에 다 가르치고 시험은 중간고사는 인접 중학교 중간고사 범위랑 똑같이 출제하셨다. 기말고사도 옆 학교 범위랑 같이 출제하셨다.


교과서를 다 가르친 나머지 시간은 프랑스혁명사를 대학교의 교양서양사나 교양 문화사 교수보다 더 잘 가르치셨다.


가르치는 것도 잘 가르쳤지만 민주주의를 유신시대에 실천하셨다.


평택에서 구 모 학생이 전학을 왔다. 1학기 반장 선거에서 백 모가 당선되어 반장을 했고 2학기도 그냥 백을 반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학 온 구 모가 반장 선거를 새로 해야 한다고 했다.


담임 선생님도 2학기 반장을 새로 뽑는다고 하셨다. 후보는 백 모와 구 모 둘이 후보가 되어 투표를 했다. 60명 중에 39명이 백을 21명이 구를 찍어 백이 계속 반장을 했지만 전학을 외서 지지기반 하나도 없는 상태서 21표를 얻은 것은 훌륭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82년 대학생이 되어 문화사나 서양사 교수님 강의가 내가 중2시절 다 들었던 내용이라 학점은 에이뿔이지만 수업 시간은 재미없어 교재 아래 김홍신의 인간시장을 읽었다.


이분도 그해 우리만 가르치시고 고등학교로 이직하셨다. 웃기는 일은 그렇게 가르쳤어도 당시 서울시 교육청에서 통제해 보는 학력평가 사회과목은 늘 주변 학교보다 평균이 높아 인접 학교 사회 선생님이 방문 와서 수업을 참관했다. 참관 수업은 원칙대로 교과서 내용으로 하셨다.


지금도 이해 안 되는 일이 왜 중고가 붙은 사립학교는 중학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나면 고교로 뺏아가야 하는지 새로 실력 있는 교사를 채용하지 어차피 중학교 부족 선생님 신규채용하니까요.


선생님은 제자가 작가로 현대시선 등단을 축하해 주시고 격려금도 보내주시면서 모교의 3.17 의거를 소설로 써봐 하셨는데 예 대답만 하고 자료수집 중입니다.

선생님이 여름방학에 1급 정교사 연수를 마치고 2학기 첫 출근하신 날 내가 교실 유리창에 오른팔을 다쳤다.

우리 반에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 같은 녀석이 있었는데 4교시 체육시간에 당번 대신 교실에 남아 도시락반찬을 확인하고 내 도시락반찬이 오징어채였는데 그게 맛있어 보였는지 먹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싸웠는데 도저히 안되어 도망가느라 문을 급하게 열었는데 유리창이 깨진 것을 반장이 창호지를 구해 풀로 붙인 것이 떨어지면서 내 오른팔을 유리가 때려 병원에서 십여 바늘 꿰매 야될 만큼 상처가 났다.


선생님이 집까지 찾아와서 할아버지에게 담임으로 학생관리를 잘못해 죄송하다고 하셨고 할아버지는 손자도 잘못이 있다고 선상님께 죄송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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