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은 여자 이야기를 쓰면 엄청난 바람둥이로 넘겨짚고 댓글로 보리타작을 하는 분이 있는데 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운 일이 없다.
일단 여자를 만나면 길거리서 양귀비를 만나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여자가 나에게 먼저 작업을 걸었다. 떠나면서 하는 말이 연애 상대로는 98인데 결혼 상대로는 58이라고 떠났다.
그녀들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최백호 노래처럼 첫사랑은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를 외쳤다.
수영장 사건 이후 2 학가 시작한 어느 날 그녀가 복도를 지나가다가 8반 앞에 서더니 창가에 앉은 학생에게 문평을 불러달라고 했다.
쪽지를 전해주었는데 그달 마지막 토요일이 생일이라고 초대한 것인데 만나는 장소가 남산 야외음악당이었다.
촌놈 서울 오면 남산부터 보던 시절에 7개월 지나는 동안 남산 구경 한번 못했기에 좋다고 했다. 그녀는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원이었다.
요즘 말로 못하는 게 뭐야라고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합창 연습 마칠 때까지 그 자리에 그냥 있었다.
뭐 구경 좀 했어라고 묻는 말에 아니 여기 그대로 있었는데 했더니 너 바보 아니야 했다.
생각해 보니 그녀가 나에게 합창단 연습 시간이 한 시간인지 두 시간인지 알려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자리를 뜨겠는가.
그래 내가 잘못했다.
미안해. 하더니 이곳저곳을 설명하며 다녔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대방천 사거리 그녀 집으로 갔다.
횡성 촌놈이 처음 보는 음식도 있었는데 물어보지 않고 아는 음식 김치 시금치 잡채로만 머었더니 그녀 어머니가 문평이는 수영을 그렇게 잘한다며 하시기에 아닙니다 수영하면 전 현정이죠라고 했다.
저야 수영 교본에도 없는 개헤엄에 잠수고 현정이는 자유형부터 형이란 형은 다하는데요. 했더니 어머 어쩜 어른스럽게 말한다고 했다.
거기서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좋을걸 입이 방정이라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라서 그래요. 했더니 아니 부모님이 이혼하셨어라고 물었다.
왜 이놈의 나라는 손자가 그것도 장손이라고 키우는 나도 있는데 부모가 없거나 결손가정으로 생각할까 의문이 들었다.
이것 먹어봐 딸 생일이라고 특별히 주문했어하면서 홍어를 한점 내 밥에 올려놓았다.
생전 처음 머어보는 홍어 눈물이 나고 코가 뻥 뚫렸다.
예의 지키느라 주는 대로 다 머었더니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정말 강원도 횡성 촌놈이 전라도 밥상으로 푸짐하게 잘 먹은 하루였다.
밥을 먹고 그녀 방으로 가자고 해서 갔는데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그런지 방이 정말 동화책에서 읽은 공주 수준이었다.
일단 방 옷걸이 옷이 거의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역 배우 수준으로 옷이 많았다. 일부는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나는 바로 돌지구 말을 건넸다.
야 어린 학생이 이런 수입옷 입으면 친구들에게 식만 당할 텐데 했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녀 부모님도 딸이 사고 싶다고 해서 사주지만 학교는 절대 입고 가지 말고 가족과 나들이 갈 때만 입으라고 하셨다고 했다.
문평 너는 어린 학생이 육십 먹은 할아버지 같은 말을 하냐고 물어서 음 우리 할아버지와 한 방을 써서 그래했다.
너 부모님은 안 계셔 할아버지랑 살게.
아니 아버지 어머니는 횡성에서 농사지으시고 손자 공부 때문에 서울로 두 분이 오신 거야 했다.
횡성은 학교가 없어. 공부 때문에 서울까지 오게.
고향은 횡성에서 시외버스 타고 한 시간 더 가야 하는 촌이라 중학교 고등학교 없어서 어차피 중학생 되면 원주로 나가야 한다고 원주로 보낼 바에 서울로 보낸다고 서울로 온 거라고 했다.
그녀는 다음 주에는 합창연습 없는 주라고 여의도에 놀러 가자고 했다. 여의도에 뭐 구경거리 있냐고 물었더니 자전거 빌려 타자고 했다.
나 자전거 못 탄다고 했더니 그녀는 여자인 자기도 타는데 왜 못 타냐. 못 타면 자기가 가르쳐준다고 기자고 했다. 아니야. 우리 할아버지가 장손은 두발 자전가 오토바이 스케이트 스키 이런 것은 배우지 마라고 하셨어. 배우려거든 할아버지 할머니 다 돌아가신 후에나 배우라고 하셨어했더니 야 요새가 뭐 조선시대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안된다 이거셔. 그러면 자기가 우리 할아버지 만나서 허락받이 준다는 걸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다음 주는 관악산으로 놀러 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