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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조끼 빨간 조끼. 12

by 함문평

지구가 병들다 보니 3월 18일에도 눈이 내린다. 1990년 1월 17일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사서함 115부대 중대장이 되었다.


하루 중대장실에서 야전침대로 잤다. 아침 점호를 일직사관이 똑바로 하나 보려고 군복을 입고 중대장실 문을 열었다.


열리지 않아 행정반에 직통 전화를 했다. 내가 할 말을 행정병이 알고 먼저 말했다. 충성! 행정병 이흔정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중대본부와 중대장님 실 갈 수 없습니다. 제설작업 중이니 그냥 기다리십시오 했다.


한참 기다리니 눈길을 헤치고 나의 숙소와 중대가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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