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
유튜브를 보다가 조희대가 낭독하는 판결문 A4를 잡은 손이 떨리는 것을 봤다. 작가도 21년 3개월 동안 철밥통을 하면서 만들고, 세 절하고, 보고하고 했던 A4용지를 다 모으면 보통 사무실 천정에 닿을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국민을 상대로 군인을 무장시켜 출동하라는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처단하고, 새 지도자를 뽑는 후보로 선출된 사람을 선거에 출마를 막는 판결문이니 왜 안 떨리겠어? 안 떨면 비정상적이지.
고려 공민왕 시기 호위무사 홍륜이 있었다. 칼 한 자루를 쥐고 공민왕 침전에 들어가 공민왕을 죽이는 홍륜만큼 떨렸을 것이다. 고려시대는 왕권시대라 왕을 죽이는 것이 새 정권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21세기 하고도 2025년 지금은 고려의 공민왕 같은 존재가 국민 개개인이다. 국민이 주권이고 헌법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있으나 솔직히 이 나라는 국민이 아니라 총칼을 든 무력에서 나왔다. 5.16 군사 쿠데타, 12.12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으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대통령을 했다.
1987년도 전두환이 4.13 호헌조치로 은근슬쩍 장충체육관에서 차기 대통령을 만들려던 것을 국민들이 하도 거세게 직접선거를 갈망했고, 대학생, 노동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 넥타이부대, 청바지부대가 합세하여 헌법에서 말하는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헌법과 실제를 일치시켰다.
그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미얀마나 에티오피아 수준으로 만들 뻔한 것이 윤석열 일당과 파충류 뇌를 장착한 똥별들의 행태다.
천만다행 육사 출신 아닌 중령, 대령들이 내란을 막은 것이다. 국민들이 응원봉 들고 여의도에 달려간 것은 1987년 6월 29일 전두환 각본 노태우 주연의 6.29만큼 위대한 것이다.
그걸 뒤집으려는 조희대 손이 떨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