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금이야 병사들 내무실이 분대 단위 생활관 이지만 나의 소대장 시절 1986년은 블럭 벽돌로 지은 건물에) 지붕은 함석지붕이었다.
더 눈물나는 것은 중대내 4개 소대 중 3개 소대 TV는 컬러였는데 한 소대 TV가 흑백이었다.
소대장 봉급을 타는 매월10일이 들어있는 토요일 오후는 흑백 TV 보유한 소대장이 5천원과 흑백TV를 국기게양대 앞
에 놓고 축구를 했다.
축구 결과 꼴지 소대가 흑백 TV와 5천원을 가져가고 컬러 TV를 반납했다.
5 천원의 위로금으로 PX에서 다과회를 하고 한달 동안 흑백TV 보는 소대는 정말 사기가 떨어졌다.
작가는 할아버지가 산에 다니면서 복령을 캘 때 혹시라도 뱀에 물릴 것에 대비하여 할머니가 손수 세로로 대나무 조각을 대고 한땀 한땀 바느질한 행장을 우체국 소포로 받았다.
보내달라고 편지한 것이 아니라 칼라 TV는 3대 흑백 TV 한대라 축구 꼴지 소대가 흑배이럐는 편지글을 이해하시고 장손을 위해 행장을 보내고 할머니에게 행장을 다시 만들라고 했다.
요즘 국가대표 축구 선수 누가 수비 잘한다고?
1986년 대나무 행장을 찬 함 소위가 최고의 수비수였다. 무조건 상대 공을 몰고 오는 스트라이커 할애비라도 내가 발만 대면 다 고꾸럐쳤고 아파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어디 외적으로 나타나는 부상은 없었다.
그해는 정말 축구가 전쟁이었다.
그 흑백 전쟁은 그해 성탄절에 위문품으로 컬러 TV가 한대 더
들어와 친선 게임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