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계절. 529

군납비리

by 함문평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국방부에서 장기적으로 국방분야 전력증강사업을 한다고 암호명을 <율곡사업>으로 이름 지었다. 그 율고사업이 온통 부정비리의 온상이 되고 린다김 난다김이 로비하고, 장군들 대령들 국방과학연구소까지 난리가 났었다.

그런 대형 군납비리는 아니지만 작은 군납비리가 국군심리전부대 근무 시 경험했다. 좌로 연평도에서 우로 통일전망대까지 설치된 심리전 장비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가 개당 정품은 6600원, 모조품은 2200원 하는 것을 영수증 정리는 정품으로 하고, 사주는 것은 모조품으로 하고 차액금을 상납하라고 했다. 거절했다. 중령 진급 포기했냐기에 포기는 아닌데, 그런 매국노짓을 하면서 진급할 마음은 없다고 했다.

니 중에 전역하고 국방부 범죄수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관이 양복을 입고 조사를 해서 계급은 알 수 없었다. 이상하다고 했다. 전임 군수과장, 후임 군수과장 모두 도시바 정품으로 영수증 정리만 하고 실제는 B 품을 구입했는데, 왜 함 소령만 도시바 정품으로 구입했냐고 물었다. 역으로 조사관님, 그게 잘못인가요? 했다. 아니, 잘못이 아니라 지휘관이 시켰을 텐데, 그걸 거부할 수 있었나요? 물었다. 그건 졸업한 중학교 교훈이 의에 살고 의에 죽자입니다.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갔는데, 설립자 임영신 박사가 건학이념 휘호를 <참에 살고 의에 죽자>가 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요즘 특검에 불려 다니는 드론사령관이 작년에 평양 상공에 추락한 무인기가 프로그램 로그기록이 암호화되어야 하는데, 암호화 아닌 평문저장으로 추락해서 북한이 모든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나라가 썩은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율곡 이이 후손 문중이 국방부에 전력증강사업 암호명을 <율곡사업>이라고 한 것이 가문에 흉이 된다고 사용치 못하게 제동을 걸어 율곡사업 암호명이 사라졌다. 평야에 추락한 무인기 납품 선상에 있는 자들은 모두 군납비리,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차후 허접한 짓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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