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과 표창

훈표창 전수조사하라

by 함문평

전두환 노태우 시절 이야기다. 친일 시인 서정주가 전두환 50회 생일을 맞이하여 전두환을 단군 이래 최고의 통치자라고 칭송하는 시를 지어 바쳤다.

감격한 전두환이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국정교과서에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 소설가는 은관 문화 훈장을 수여하는 것을 안 받는다고 거절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정점으로 12.12군사반란을 일으키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잘했다고, 계엄군에게 훈장을 준다고 육본인사참모부 차장인 박경석 준장에게 공적조서 종합지시가 떨어졌다.

박 준장은 육사 2기로 교육 중에 6.25가 발발해 소위로 전방에 가자마자 부대가 전멸해 포로가 되었다. 인민군 10 사단장 전문섭이 너무 젊은 군인이 소위 군관이라고 하니 믿을 수 없어 사단장이 직접 박경석 소위를 심문했다. 솔직히 17세다. 육사에 채병덕 헌병사령관 아들과 같이 17세에 소위가 되었는데 빽 있는 채 소위는 부산으로 명령 나고 난 전방 총알받이로 와 재수 없게 포로가 되었다고 했다. 전문섭은 박 소위를 해방군관으로 호칭하면서 전선 순찰에 자기 전속부관과 함께 해방군관을 데리고 다녔다. 그러면서 은근하게 인민군으로 전향을 유도했으나 탈출했다. 세월이 흘러 월남전에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왕년 소위 시절 전문섭에게 해방군관 소릴 들으면서 전선 시찰 다닌 기억이 때 올랐다. 월맹군도 김일성 군대, 모택동 군대의 진지 구축과 부대배치 요령을 알기에 월맹군을 일망타진 여러 번 했다. 훈장도 많이 받았다. 전두환도 월남전 참전했으나 박경석 중령은 훈장이 많아 걸음걸이가 불편할 정도인데 자기는 없으니 불만이었다. 왜 박 중령만 훈장이 많으냐? 했다. 당연히 무공이 많으니 훈장도 많았겠지?

12.12와 5.18 유공 훈장수상자로 정호용, 최세창 등 백여 명 명단이 온 것을 훈장은 적과 싸워 무공 있는 자에게 주는 것이지 아무리 데모했다고 해도 전남대, 조선대 학생과 광주시민이 적은 아니라고 했다. 한직으로 밀렸다.

이때 훈장 받은 사람들은 여소야대 시절 훈장 삭탈당했다.

12월 3일 계엄이 실패했으니 다행이지 성공했으면 박안수, 김용현, 여인형, 곽중근, 이진우 등이 훈장을 받고 떵떵거렸을 것이다.

요즘 특검수사받느라 노고가 많은 김충식이 김영삼 정부 시절 동백장 훈장을 받았다. 당시 안기부장을 지낸 박세직 추천으로 김충식이 도자기 명인으로 동백장을 받았는데, 충식이 형은 도자기 구을 줄 모르는 놈이다. 남이 구운 도자기를 칼라코팅만 해서 2만 원에 산 도자기를 200에서 2000만 원까지 받아먹는 거의 건진 법사 부적 수준이다.

정말 대한민국 훈장 품격 좀 지켜라. 훈장 담당 부서는 전수조사해서 삭탈할 놈 삭탈해라.

골 때리는 이야기 하자면 ROTC24기 장교 예비역 중위 안덕영이 있다. 역시 24기 4명이 안덕영을 간첩으로 만들어 표창을 받고 4명이 중령 진급, 그중 2명은 대령으로 은퇴해 연금 받으면서 잘 살고 있다. 작가는 소령에서 중령 진급도 못했다. 안덕영이 대법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무죄가 되었다. 그러면 간첩 만든 4놈 훈표창 삭턜하고 연금 삭탈해야 정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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