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호박죽
오늘 동기생 딸 결혼식이 있어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동창 중에 춘천마라톤에 미친 친구 몇 명 군대 동기 몇 명 때문에 10년 전에는 사진 찍어주러 갔었는데, 10년 만에 춘천을 다녀왔습니다.
제목이 눈물의 호박죽인 것을 이야기합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지금은 반포 세화여고 옆이지만 제가 중1 때는 동대문에 있었습니다. 횡성에서 늙은 호박을 머리에 이고 보따리에 김치와 고추조림, 들기름, 참기름, 고춧가루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오셨습니다.
대방 전철역에서 성남중학교 야구장 담장아래 집에 들고 가다가 팔이 아파 잠시 쉰다고 내려놓은 호박이 데굴데굴 굴러 서울지방병무청 사거리 견치석에 부딪쳐 박살 났습니다.
보자기에 싸였기에 박살은 났지만 보자기를 들고 집에 갔습니다. 사실은 호박이 무거워 내팽개친 것이 그렇게 멀리 굴러가 박살이 난 것입니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껍질을 벗겨내고 호박죽을 쑤었습니다.
식성이 유전인지 할아버지, 아버지, 저 3대가 호박죽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이제 어른들 다 돌아가시고 호박죽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