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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뎐. 63

미국 놈 믿지 마라, 할아버지 유언

by 함문평

할아버지는 30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 30년 전에는 작가가 현역 정보장교라 하는 일이 군단 전투정보장교라 휴가를 가려야 갈 수 없었다. 일 년 365일 중 달력에 빨강 글씨 빼고 매일 아침 있는 군단상황보고에 항상 상황장교 브리핑이 정보부터 시작한다. 금일은 몇 년 몇 월 며칠입니다. 금일 기상은 어떻고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다라고 시나리오 암기해 발표하는 기상에 군단장이 돌발 질문을 하면 상황장교가 답변 못하면 정보사항은 정보참모 몫이다. 정보참모가 육사라 별 실력 없어도 도매금으로 진급한 자라 답변 못하면 정보과장이 베이스커버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도 육사라 무늬만 정보지 보병 520에 얼떨결에 정보가 된 자라 한 꺼풀 군단장이 깊게 들어가면 답을 못했다. 결국 전투정보장교 함 소령이 대답했다. 그러다 보니 휴가신청을 해도 정보참모 서명받아 인사처로 참모처리 전 넘겨야 하는데, 참모가 서명 안 했다.

장손이 보고 싶은 할아버지는 직접 군단으로 오셨다. 위병소에서 내 손자가 전투정보장교 함 소령이다. 면회 왔다고 말했다.

좁은 군인아파트에 크산티페와 딸, 아들, 나, 할아버지 5인이 자기 불편해 평일에는 군인회관 방이 텅텅 빈 것을 알기에 특실 한 개, 일반실 한 개 예약을 하고 만찬도 군대회관서 했다.

그때 할아버지 말씀이 내가 죽고 30년 후에는 미국 놈이 윽박지르다 감언이설로 달랠 텐데, 장손은 절대 미국 놈 믿지 말라고 대통령과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에게 경고하라고 하셨다. 독자 중에 이재명 대통령, 조 현 외교부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대면하는 독자는 이 글을 전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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