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면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학교 다녔는지 아니면 그거 알지만 외우지는 않았는지 그게 뭐예요 하거나 국민교육헌장이 서양의 마그나칼터의 변종으로 아는 사람에 맞게 처신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농담 삼아 던지는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공부한 사람에게는 통한다.
그 아래 세대로 내려갈수록 말 한마디 잘못하면 꼰대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우선 내 딸 내 아들도 심부름 하나 시키면 아버지 집에서는 자식이니까 그래도 되는데 문 밖에서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시키면 꼰대 소리 들어요 한다.
얼마 전에 국세청어서 뭐 근로장려금 확인하라는 문자가 왔는데 물어봤더니 거기 파랗게 뜨는 링크 열면 돼요. 해서 눌렀다가 손이 둔해서인지 다른 화면으로 넘어갔다. 다시 알려달라니까 그거 하나 똑바로 못 열어요 하면서 면박을 주었다.
아니 딸이고 아들이고 말 배울 때 같은 말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서 가르쳤는데 컸다고 스마트폰 질문했다가 마음만 다쳤다.
구로노인복지회관에 스마트폰 기초부터 배우는 강좌가 있다기에 당장 등록을 했다. 진작 이렇게 배울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보내고 앱으로 찾고 앱으로 연습으로 짜장면도 배달시켜 주니 딸과 아들이 감탄을 하고 아빠 꼰대야 소릴 안 한다.
실버 세대들이여 스마트폰 겁내지 말고 동네 노인회관이나 주민센터 강좌를 확인해 등록하고 배우면 된다.
공자님도 배움에는 팔십 노인도 어린애에게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했다.
옛날에는 대학교 수석입학 수석 졸업을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발전해서 더 이상 대학 수석 입학 수석 졸업이 이슈에서 멀어졌다는 뜻이다.
요즘 가장 좋은 대학은 서울대도 하버드 대학도 아니고 네이버 다음 구글 대학이다. 검색창에 궁금한 용어 넣고 엔터 하면 어느 대학교수 설명보다 정확히 상세하게 나온다.
지식이 대학을 배운 소수의 전유물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보편화된 것이다.
요즘은 젊음 사람에게 지시 명령조의 말을 했다가는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가능한 보고도 못 본 체해야지 국민교육 외웠다고 공익에 우선하는 말을 했다가 본전도 못 찾는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의 일이다. 동네 목욕탕에 아들과 아버지가 목욕을 왔다. 온탕에 여러 사람이 있는데 아들이 아버지에게 냉탕물을 뿌리며 장난치다가 내 옆 사람에게 튀었다. 내가 나서서 아들에게 어이 아들 이 목욕탕은 여러 사람이 쓰는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게 하라고 했다.
아버지란 사람 하는 말 물이 당신에게 튄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했다. 이럴 때 물 맞은 사람이 한 마디 할 법도 한데 그는 그냥 탕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