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211
1986년부터 1987년 6.29 선언 직전까지 용화사 소초장을 했다. 멀쩡히 소대장 잘하는데. 6월 25일 야간 경계투입 완료하면 전령을 대동하고 중대본부로 오라고 했다.
그해 연초부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이어 4월에는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지만 전두환이 4.13 호헌조치라는 것을 발표했다.
연일 계속되는 데모로 우리는 철책 근무라 어쩔 수 없고 1,2대대 동기들은 충정훈련이라고 다른 교육훈련 전폐하고, 충정봉으로 때리되 맞아도 죽지 않게 때리는 법을 가르쳤다.
함 중위 하~너처럼 철책 근무가 부럽다고 했다.
전령과 중대본부 도착하니 중대장, 지금 행정보급관으로 명칭이 변경된 인사계가 월남전 참전 훈장을 자랑하면서 식당으로 안내했다.
원래 철책근무 중에는 술 마시면 안 되지만 함중위 님이 급작스런 계엄소대장 영전이라 환송회를 중대장과 인사계 둘이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급하게 짐을 싸느라 가장 기초생필품만 챙기고 책과 물품 무거운 것은 소초에 기증하고 떠났다.
잔뜩 긴장해 군번 86-03727 중위 함문평 명. 수도방위사령부, 보. 소대장 요원 명령지 받으니 박 상사 말이 허언이 아니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밥맛이 없어졌다.
신고받은 대대장, 연대장도 신신당부가 계엄소대장이 되면 절대로 데모대와 소대원 부딪치지 못하게 하고, 모든 대답 조치는 함 중위가 직접 하라고 했다.
전출 가니 다른 동기나 육사, 3사 중위들도 얼굴이 겁먹은 표정이었다.
나중에 전두환과 노태우가 짜고친 6.29 선언이 밝혀지었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그날 감격과 중위들이 사복으로 서울시내 아무 술집이나 술은 무한리필 안주값만 내고 밤새 술 마신 것은 정말 축제였다.
세월이 흘러 2024년 12월 3일은 전혀 병사들 <충정훈련> 충정봉 잡을 줄도 모르는 상태서 계엄을 선포하니 성공할 리가 없다. 더구나 군대도 안 가본 것이 국군통수권자라고 장군 불러 폭탄주 먹이면 충성심이 불타오르는지 모르지만 정상적으로 병역 의무를 필한 예비역 병장 이상은 다 안다. 군대 출동에는 후보계획이 필요하다고.
저멀리 비발디아파트 자리가 그 시절 평당 100원이라고 하는 것을 220만 원 적금타서 할아버지 소 사라고 200보내고 20만 원은 회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