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

유년 시절의 추억. 81

by 함문평

소탐대실

중학생 시절 할머니 심부름으로 돼지고기 한 근을 사 왔다. 사는 곳이 대방동 용마산 깊숙한 곳이라 정육점은 강남중학교나 대방시장까지 와야 정육점이 있었다.

고기를 보여준 것은 비계는 조금이고 살이 많은 것을 보여주었는데, 집에서 할머니가 열어보니 고기반 비계반이었다. 할머니는 손자 손목을 잡고 정육점으로 갔다. 이 늙은이가 여기까지 오기 힘들어 손자를 시켰더니 이걸 사람 먹으라고 준 고기냐? 돈으로 환불해라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병무청사거리 정육점으로 간다고 하니 정육점 주인이 어르신 반 근 더 드릴 테니 계속 단골로 남아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내가 일자무식쟁이지만 우암 송시열 후손이라고 돈으로 받고 병무청사거리 정육점에 가서 덤 없는 한 근을 샀다. 사시면서 강남중학교 근처 정육점에 손자를 보냈더니 고기반 비계반이 와서 환불받고 여기로 왔다고 하니, 어르신 감사합니다. 덤으로 쇠간 한 덩어리를 서비스로 주셨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흑석동 배정까지 단골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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