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고모와 65세 조카 대화

유년 시절의 추억. 82

by 함문평

오늘은 고모 90회 생신이라 경주에 왔다.

경주는 학생시절 수학여행으로 다녀간 후 50년 만에 왔다. 할아버지 살아계신 동안은 고모가 할아버지 생신 때마다 다녀갔지 작가가 경주에 간 일이 없었다.


옛날에 어느 대담에서 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형제자매를 조카가 찾아뵙는 마지막 세대가 60년대 생일 거 가고 했는데, 정말 부모 돌아가시고 나니 원주 이모와 경주 고모를 찾게 된다.


고모 흘러간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고모 인생을 망친 사람은 우리 아버지라고 했다. 고모는 아버지 보다 두 살 아래였는데, 고모 22세에 횡성에서 좋은 신람감 중매가 들어온 것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빠가 장가 안 간 상태서 여동생을 먼저 보낼 수 없다고 해서 인생 꼬였다고 하셨다.


그 시절은 형제자매 순서대로 혼사를 치렸다. 역순으로 보내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고모 인생 꼬이게 했지만 조카는 이렇게 서울서 내려와 고모 인생이야기 들어주고 고모 웃게 해 드리니 아버지 원만 그만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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