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과 시간의 등가성에 대하여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3

by 함문평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 높으면 시간당 자신이 하는 일이 가성비 높다고 착각한다.


이혜훈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에게 갑질하는 이유가 국회의원은 연봉이 높고 보좌관은 낮은 연봉이라 의원이 할 일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으로 안다.


작가는 청년시절 정보장교라 파견을 많이 다녔다. 파견 가면 그곳의 대령이나 장군의 업무 지시를 받아 수행한다. 그 업무는 정보장교의 업무에만 해당한다.


한 번은 추운 겨울 자신의 대령 가죽잠바를 세탁소에서 찾아오라고 했다. 대령님 옷을 대령님이 찾아야지 왜 함 중위에게 시키냐고 했다. 대령하는 말이 자기는 계급이 높고 연봉도 높아 고차원 일을 해야 하고, 중위는 군화굽이 마르고 닳도록 걸어 다녀야 한다고 했다.


속으로 미친 새끼 시간의 등가성도 모르는 돌대가리 대령이라고 욕하고 계급이 깡패던 시절이라 찾아주었다.


일반 가정에서도 아버지가 실직해서 집안일을 돌보고 아내나 자식이 좀 높은 연봉을 받으면 대령이 중위에게 시키고, 국회의원이 보좌관에게 심부름시키는 짓을 아무런 미안함 죄책 감 없이 한다.


연봉이 높고 최저 시급으로 일할 때는 그직을 수행할 때만 시급의 높고 낮음이 있지 자기 할 일을 남에게 시킬 때는 시급의 차이가 아니라 시간의 등가성이 적용된다.


대령이 세탁소 다녀오는 것이나 중위가 세탁소 다녀오는 것이나 거기 무슨 시급의 격차가 있는가?

국회의원이 지가 동사무소서 등본을 뗄 것을 보좌관을 시켰다. 거기 무슨 시급이나 연봉이 개입되는가?


작가가 이런 문제를 제기해도 아직까지 시간의 등가성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주변에 아버지가 실직해서 집안일 쓰레기 분리수거, 빨래, 청소 등을 해주면 아내나 자식들이 연봉 몇 천 수입이 있다고, 아버지의 그런 수고를 우습게 아는 것을 봤다.


작가가 57세부터 60세 시기에 모회사 물류창고를 담당했을 때 그 회사 사장에게 사람이 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고 말했다. 작가가 은퇴하고 물류창고 담당자가 2년 동안 5명이나 교체되었다고 했다.


이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려면 고위직 고액연봉자가 최저시급과 시간의 등가성을 생각 좀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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