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218
우리 집은 철저한 유교 가풍에 남자는 주방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머니 이외의 여자를 건드린 것에 아들 셋을 불렀다.
이놈 함 씨 집안은 개뿔도 없으며 나가서 허세만 부린다.
아들은 할아버지, 아버지는 주방에 얼씬도 안 했지만 아들이 결혼하는 때가 되면 남자도 요리를 해야 남편 대접받는 세상이 될 거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여동생 둘은 이미 밥 하는 것에 선수라고 빼고 아들 셋에 주방 선생님이 되었다. 가장 쉬운 라면 끓이기, 라면과 국수를 반반 끓이는 법, 국수만 끓이는 법, 밥을 하는 것도 밥을 꼬들밥 좋아하는 사람이 다수파일 때, 진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때, 보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때 다양한 밥 짓는 것을 가르쳤다.
산속에서 연기가 나면 119 신고 들어가고, 걸리면 벌금 문다고 연기 안 나게 싸리나무로 밥 하는 것까지 배웠다.
세월이 흘러 소위로 임과 나하고, 야외 생존 훈련에 작가와 한조가 된 동기는 행복했다.
도시서 밥 지을 줄 모르고 소위가 되었는데, 함 소위 시 캐는 대로 싸리나무 심부름만 해주고 교관이나 조교에게 안 들키고 산속에서 따끈한 밥을 먹었으니까 아마 지금도 이 글을 읽는다면 함 소위 고마워할 것이다.
만약에 작가에게 교육부장관을 하라면 교육과정에 가장 먼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생존과정을 넣을 것이다. 지진이 발생할 때 살아남는 법, 쌀 한 되 없이 산속에 고립되었는데 생명 유재하는 법에서 기초적인 일상에서 밥 하는 법, 국수 삶는 법, 라면 끓이는 법,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기본적인 요리법과 각종 민원서류 발급 방법을 초등, 중등 교육과정에 포함 시키겠다.
대학은 정말 그 분야를 깊이 공부하고 싶은 학생만 가고 보통 학생은 고교만 졸업해도 이 험한 세상 살아가는데 생존의 내공을 심어주는 교육부장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