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24기 중 가장 예의 바른 장교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10

by 함문평

소령 진급 후에 이런저런 정보장교 급하다는 곳에 파견을 다니다 보니 육군대학을 늦게 들어갔다.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 끝나기 4일 전에 차후 보직을 훈육관이 불러주었다.


같은 반 이미 전방 열쇠부대서 근무하다 육군대학 입교한 장교들이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으나 예의상 들었지, 심각하게 들은 것은 없었다.


병과가 정보라 어느 부대 가더라도 연대급은 정보과장, 사단급은 정보종합장교, 군단급은 전투정 보하겠지 했는데, 27 연대 정보과장이었다. 철책이 있는 연대다 보니 부연대장이 있었다.


연대장 신고에 배석한 부연대장이 신고 마치고 차담 시간에 24 기면 노영호를 아냐고 물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저처럼 대머리라 동기 모임 가면 소주 한잔 권하는 사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군대생활 27년 하는 동안에 수많은 장교 만났지만 노영호가 가장 훌륭하다고 했다.


은근히 화가 났다.

나도 나름 한 칼 있게 근무했는데, 함께 근무 한 번도 안 한 노 소령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의도가 뭘까? 생각했다.


마침 임관 20주년 행사가 있었다. 참석해서 학군단 별, 병과별 좌석배치 무시하고 노 소령 옆에 앉았다. 다 같이 건배를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우리 27부 연대장이 정 ㅇ 중령인데, 언제 같이 근무했니?

응, 3 사관학교에서 나는 전술학처인데, 그분은 유격대 교관했어, 왜?


나도 나름 정보장교로 근무 잘해왔는데, 전입신고 하는 자리에서 노 소령이 최고 훌륭한 24기래?


에이, 뭐 최고까지야. 동기생 중에 잘 나가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부연대장이 너를 훌륭하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말해 봐?



그날 노 소령이 해준 이야기는 함께 근무한 육사나 학사 장교가 유격 교관에게 예의 없이 하는 것을 자기가 교통정리했다고 말했다.


사실 나도 인접과장이 육사, 3사, 학사 다 있었는데, 급하다고 연대장 결재부터 받고 나중에 부연대장 서명받는 것을 목격했다.


정보과장이고, 대령 진급 시기 다 지나서 보병부대 부연대장을 하지만 병과가 정보라는 것을 알기에 항상 부연대장부터 결재받으면서 조언을 들었다. 그렇게 일 년 정보과장 보직을 마치고 전출하게 되었다.


전출 환송회를 열쇠회관에서 했다. 차후 간 곳에서도 여기 27 정보과장한 정도만 일하면 된다고 하셨다.

ROTC24기는 노영호가 최고 훌륭한 줄 알았는데, 함문평도 훌륭해! 하셨다.


내가 철책선 정보과장을 떠나고, 몇 달 후 고인이 되었다.


췌장암이라고 했다. 직업보도반 시절 대전으로 수업받으러 가는 주가 있어서 시간을 내서 대전 현충원 부연대장 묘소에 참배했다.

예비역 소령 노영호

예비역 소령 함문평

매거진의 이전글외할머니 놀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