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하는 기자 못 막은 의장대장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25

by 함문평

부산의 해운대 신시가지가 된 200만 평 탄약부대의 3 경비 중대장을 마치고 군수사령부 의장대장이 되었다. 의장대는 두 가지 임무가 핵심이었다. 첫째는 각종 의식행사 지휘가 첫째고 둘째는 위병소 경비였다.


의장대장 재임 18개월 동안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선방을 했고 하나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첫째는 황령관 신축공사에 한일건설과 삼환기업이 짜고 고의 부도낸 사건이다.


군부대 공사를 부도가 날 허접한 건설사에 맡길 수 없다는 건 내가 전역 후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는 몰라서 정말로 위에서 하라는 대로 했다.


군수사 정작처장과 시설대장이 의장대장인 나를 불러하는 말이 황령관 공사 인부들이 임금 받으러 내일 새벽에 진입할 거 같으니 의장대장은 근무자를 3 배수 편성하라고 했다.


농구로 말하면 올코트프레싱 축구로 말하자면 전원공격 전원수비였다.


새벽에 수영아파트서 대연동 군수사까지 택시를 타고 출근해 평소 2명 근무자를 6명 세우고 위병조장도 복수로 세웠다.


일부러 행사복에 칼을 차고 백색 수갑 끼고 호각을 불었다. 정문밖 근로자의 농성소리를 제압하기 위해 군수사령관 출근 차량에 받들어 총!

충성! 소리가 근로자 농성소리를 뚫고 퍼지게 했다.


우렁찬 구령소리 덕인지 시위가 잠잠해졌다. 그래도 계속 시위를 하길래 대표자를 뽑게 했다. 공사과장과 경리장교를 위병소로 불러 해결하게 했다. 공사과장이 강경진압 지시하는 것을 내가 의장대장이지 전투경찰 중대장이냐고 받아쳤다. 강경진압하려면 대연동 파출소장에게 부탁해 전경 불러라. 지금 안 오면 인부들 황령관 들어가 쇠파이프로 유리창 깨도록 들여보낼 테니 알아서 하십시오했더니 내려왔다.


한 달 후 비서실장 남영신 대위가 전화가 왔다. 남 대위는 세월이 흘러 장군까지 되었다.


함 대위! 실제상황이다. 수송대 불났다. 정문 검문검색 철저히 해서 기자 한 명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


충성! 알겠습니다.


역시 근무자 3 배수 편성 철저하게 검문했다. 하지만 그날 부산 지역뉴스에 시커먼 연기 나는 장면이 보도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인데, 철저하게 검문한다고 하면서 간부식당 부식차를 프리패스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식당선임하사 원래 본근대 소속이라 본부중대장이 나의 사수라 믿고 배추단만 보고 통과시켰는데, 나보고 다시 의장대장 하라면


운전병 하차!


선탑자 하차!


내용물 확인!


배추 몇 포기 무 몇 개 세어볼 것이다. 지금도 식당 김 중사 그런 놈이 군대 간부를 했다는 것이 한심하고, 공무원이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면 공익이 우선인데, 그런 개념 없는 인간이 많다. 요즘 뇌물을 받았다 돌려준 년이나 온천지 갑질한 연놈들 보면 식당관리 김 중사가 돈 몇 푼 받고 봉고차에 배추단 속에 기자를 숨겨 통과시 킨 것은 애교다.

그날 배추단에 숨어 들어가 시커먼 연기 나는 군수사령부 수송대 화재를 찍은 기자는 특종을 했다. 특종 보도가 나가자 정작처장은 나를 근무태만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간부식당 무우 배추 실은 차량도 전수조사 안했다는 것이 비위사실이고 견책이라는 상당히 무거운 처벌이었다. (고)최경근 사령관이 처벌받으려면 기자를 숨견준 식당 선임하사를 처벌해야지 왜 성실함의 표상인 의장대장을 처벌하냐고 사인펜으로 <불문>을 쓰고 최경근 서명하여 세월이 흘러 소령이 되었지, 견책먹었으면 영원한 예비역 대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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