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라면 넌 민바리야. 29
통일 전망대 중대장 시절 민간 배 한 척이 어로 한계선을 통과해서 북상했다. 호각을 불고 신호탄을 쏴도 배는 그냥 북상했다.
중대장은 106미리 사격 권한이 없어 대대장에게 보고했다.
충성! 9 중대장입니다. 민간 배 한 척이 북상하는데, 월북 못하게 106미리를 쏘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 나도 106미리 진지로 갈 테니, 부대대장님 연락해 그리 오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충성!
통일전망대 바닷가 쪽으로 106m진지에 대대장, 부대장 지켜보는 상태서 사격준비 명령을 내렸다.
고폭탄 1발 장전, 배 후미로 포탄이 들어가 뱃머리에 물기둥이 올라오게 사격하라!
중대장님, 그게 더 어렵습니다. 그냥 배를 명중하라고 명령 내리십시오!
강 하사, 명색이 8군단 공옹화기 최우수분대가 줄이기 5를 못한단 말이야? 군단최우수 106m 분대를 믿고, 배 후미로 포탄이 들어가 뱃머리로 나오게 발사!
발사!
쾅! 하는 소리에 통일전망대 유리창이 파손되고, 관광객이 전쟁난 줄로 알고, 다 도망갔다. 텅 빈 통일전망대에 보고받은 연대장, 사단 정보참모, 사단 작전참모가 총출동했다. 기막히게 106m 고폭탄이 배후미로 들어가 수압으로 깊이 못 들어가고 뱃머리에서 터지면서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선장은 놀라 뱃머리를 돌리고, 어촌계 보안교육받은 대로 흰 러닝을 벗어 흔들었다. 그 뜻은 월북의사가 없으니 또 쏘지 말라는 뜻이다. 처음 명중 안 시킨 것은 또 한발 고폭탄이 있어서 뱃머리를 안 돌리면 그때 명중시킬 생각이었다.
106 미리로 배를 돌려 월북을 막았다. 사건이 종료되고 발사한 탄피를 반납해야 하는데, 쏜 것이 2,000 발이면 탄피회수는 1900발 정도였다.
연대 군수과장, 군수장교, 교육장교, 작전과장은 100발 탄피를 더 찾아보라고 야단쳤다.
나는 사단서 조사 나온 감찰장교에게 실제 상황 조치로 사격한 탄피를 100 퍼센트 회수해야 한다면 탄피분실 겁나 제대로 조치하겠 느냐?
감찰장교님이 이번 작전에 9중대가 쏜 소총탄, 신호킷은 전량 작전소모로 떨어주시고 탄피 차후에도 발견되면 사단으로 보고하겠습니다.
내 말이 맞다고 감찰강교가 이번 어선 월북 회귀 사건의 탄피는 무조건 정상소모 처리했다.
그 사건 후 대대 회의가 있어 갔더니, 부대대장은 함 대위가 명중시켰으면 여기 있는 사람 다 훈장 받을 것인데, 찬스를 잃어버렸다고 한탄했다.
부대대장님, 민간인이 흰 런닝 흔드는 거 보시고도 그런 욕심내십니까? 제가 명중 명령 대신 줄이기 5 내린 것은 초탄에 뱃머리 안 돌리면 그때 명중시키고 훈장 받으려고, 명중 안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선장이 54세였으니, 아마 지금은 고인이 되었을 것이다.
소설 <백서> 다음 준비하고 있는 <에이전트 오렌지> 초안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