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34
전방 통일전망대 중대장을 마치고 희망사항은 서부전선 상비사단을 가고 싶었으나, 인사 원칙상 소위, 중위를 서부전선 대위 1차 중대장을 했다고, 명. 탄약사령부 보. 중대장 요원으로 명령이 났다.
생전 처음 들어본 탄약사령부 명칭을 대대 내 장교는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연대장 보다 더 선임이면서 계급은 중령인 부연대장실에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야, 함 대위 탄약사 중대장 요원이라며?
예!
진급 잘하려면 상비사단이 좋은데, 이미 명령이 났으니, 어느 창 경비중대장 가도 똑같다. 방위병 놈 지겹게 말 얀 들어도 참고 사고 안 나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사고 나면 어떻게 하죠?
무조건 헌병대 이첩되기 전에 파출소에 바카스 한 박스 사주고 이첩 막아야지 이첩 쌓여 많아지면 소령 진급 못한다.
예, 잘 알겠습니다.
7월에 전임 중대장에게 중대깃발을 물려받았다. 인계인수사항 1번이 방위병 사고 없을 수는 없고, 최소화시키라는 것이다. 마침 맥슨 전화기 만드는 회사에서 전화받지 못하면 용건을 녹음하는 전화기가 선풍적인 인기였다. 그 시절 최첨단 제품이라 가격이 비쌌다.
대위 본봉이 288,000원인데, 무선응답전화기 가격이 20만 원이었다. 아내는 당신 봉급 본봉이 28만 원인데, 20만 원하는 전화기를 사야 해? 했다.
나중에 중대 방위병 사고가 많아 소령 진급 못하면 나한테 무능하다 소리하면 안 된다. 전화기 필요 없어, 우리 할아버지가 이빨 없으면 잇몸으로 실면 된다고 하셨다. 난 할아버지 장손이야, 건들지 마! 했다.
다음 날 부대서 퇴근하니 무선 응답전화기가 있었다. 밖에 가서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 걸고, 안 받을 테니 녹음하고 들어와 녹음 들어보라고 했다.
수영군인아파트 앞 공중전화에서 집으로 전화했다.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삐 소리가 나면 전할 말씀을 하고 별표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아가씨 멘트가 나왔다. 자동응답전화기 고맙기는 한데, 이거 사고 나면 돈 없는데, 어떻게 먹고살아?라고 녹음하고 집에 와서 녹음을 틀었다.
아내는 못살아! 내가 미쳐! 했다. 할아버지가 처음 강림에 인사하러 걌을 때, 장롱 속에 할아버지 반지, 할머니 가락지, 기타 등등 금으로 된 것을 주면서, 늙은이가 금으로 골드바인가를 햘 줄 모르니 알아서 녹여 가지고 싶은 모양 만들라고 했는데, 그중 2개를 파니 전화기값이 되었다고 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전날 야간주에게 전화번호 알려주고, 무조건 사고 냈으면 전화로 육하원칙으로 말하고 별표를 누르라고 했다.
첫 녹음이 들어왔다.
충성! 일병 강판구입니다.
여기 서면 파출소입니다. 술집서 술 먹고, 노란 소위가 행패 부러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때려 중대장님이 맞고 다니면 일단 영창 살 거 살고, 한 달 군장보행이라고 해서 같이 팼습니다. 충성!
바로 일직대기 지프를 타고, 약국에 들러 삼천만의 가벼운 노물 바카스 한 박스를 사서 서면 로터리 파출소로 갔다.
일단 잎사귀 네 개에게 드리고, 여기 조사받는 강 일병 중대장입니다. 인사하고 노란 소위에게 갔다. 이럴 때 기가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고생 많습니다. 일병은 강등시키면 이병 되는데, 준위는 상사로 강등됩니까? 알면서도 물었다.
준위는 준위지 강등이 없습니다. 했다.
강등은 없지만 부대에 보고되고 헌병에 이첩되면 전군에 쪽팔 지지 않겠어요? 제가 파출소 뇌물 바카스는 한 박스 사 왔으니, 일병과 화해하고 돌아가시죠? 했다.
준위도 술 마시고, 방위병 일병과 싸운 사고사례 전군에 퍼지는 것 원치 않아 그렇게 종결했다. 다음날 중대장 정신교육에 남북한 군인 계급장 교육을 하고, 어디 가서 무식하게 노란 소위라 하지말고 육군이면 육군 준위, 해군은 해군 준위, 공군은 공군 준위라고 교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