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튀김을 좋아한 김 장군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36

by 함문평

황소개구리 튀김 좋아한 장군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36


지금 해운대, 송정 아파트 단지가 1990년대는 200만 평 탄약부대였다. 그 넓은 땅덩어리를 3 분하여 3개 경비중대가 경비했다. 그 동남방향 기장으로 가는 방향에 커다란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각종 물고기가 서식했고, 우리나라 개구리 보다 몸집이 10배나 되는 황소개구리가 서식했다.

그 시절 탄약사령관이 이 황소개구리 뒷다리 튀김을 엄청 좋아했다. 오죽하면 전임 중대장이 병장 말년 한 명은 경계근무 명령 빼주고 개구리 하루 목표량 20마리씩 잡아 사병식당 뒤편 간이 연못에 개구리 50마리 정도는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항상 그 수준 유지했는데, 어느 날 취사병이 중대장실을 노크했다

뭐야?

중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 데?

식당 뒤 간이 연못에 개구리가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래, 가 보자?

정말 버글버글하던 개구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나는 즉시 행정병 선임을 불렀다. 오늘 주간 근무 명령서 비번은 모두 체육복차림으로 연병장에 모이라고 했다. 축구골대 정식 골망이 없어서 항구에 버려진 폐그물 촘촘한 것으로 골대를 덮고 있던 망을 가로 세로 1.5m, 정도로 자르고, 나무를 양쪽에 묶어 2인 1조로 개구리 잡이를 시켰다. 시간은 딱 1시간 준다. 개구리 가정 많이 잡는 조는 오늘 바로 포상휴가 보내고, 2등, 3등은 다음 주, 그다음 주에 보낸다고 했다. 한 시간 동안 80마리 정도를 잡았다. 말로는 3등까지만 포상휴가라고 했는데, 동원된 인원은 등수 대로 다 포상휴가를 보냈다. 개구리잡이 안 하고 경계병이 된 병사가 불공정하다고 했다. 아니야, 순서만 다를 뿐이지 니들도 다 포상휴가 중대장이 18개 월 하는 동안 다 보내준다고 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그 시절은 장군 입맛을 맞추느라 그런 짓도 했다.

어제가 경칩이라고 온천지 아는 동창들이 개구리 사진만 보내와 그 일이 떠올랐다. 대위 때 장군이니, 이미 고인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나중에 중대장 끝날 무렵 개구리 도둑을 알아냈다. 중대 남는 잔반을 수거해 보신탕용 황구를 키우던 아저씨가 자기 집에서 친목계를 하는데 계원들이 황소개구리 튀김이 술안주 최고라고 해서 훔쳐갔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장님 전출 가서도 건강하라고 씨바스리갈을 한병 주었다.

매거진의 이전글나라꼬락서니 참 거시기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