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후보생 교육 잘 받은 함 대위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37

by 함문평

부산에서 의장대장을 마치고 1994년 7월 4일 군수사령부를 떠나 명. 정보사령부 보. 참모장교요원이라는 명령지를 받았다. 정보사령부가 지금은 경기도 모처로 이전했는데, 그 시절은 서초동 법원, 검찰청 옆에 있었다. 위치를 몰라 일요일에 도마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신부님, 수녀님과 평신도회 간부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인사를 했다. 제가 오늘 미사가 도마성당 미사 마지막입니다. 차후 명령지가 정보사령부입니다. 했다.

근무과장이. 야 마티아 거기 가면 진급하기 엄청 힘들다는데, 그 많은 부대 중에 왜 정보사야? 하였다. 옆에 있던 그 황소개구리 튀김 좋아한 김 장군이 아니야, 어디 가도 함 마티아는 잘할 것이야. 황소개구리 도난당하고도 장교식당에 개구리 안 떨어지게 한 시간 안에 조치하는 순발력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했다. 나중에 김 장군이 해준 이야기가 기무부대 운영과장이 그런 일까지 파악하고 있었고, 동향 보고 올렸다고 했다. 성당 교우 중에 정보사 근무경력 있는 분 도움으로 7월 8일 잘 찾아가 전입신고를 했다. 인사장교, 인사과장, 인사처장 순서대로 면담하고, 장교자력표와 사진 2매를 제출했다. 신고는 월요일 상황보고 직전에 신고하고, 상황보고가 끝나면 전입장교 인사를 한다고 08시 30분까지 인사과로 오라고 했다.

터덜터덜 걸어서 위병소에 표찰을 반납하고 장교신분증을 찾고 지하철로 갔다. 타블로이드 동아일보 호외가 있었다. <김일성 사망> 시커먼 바탕에 흰색 글씨 다섯 자를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1979년 12월 27일 0교시 공부를 위해 등교하다 교문 앞에 떨어진 호외 <박정희 대통령 서거> 반대 감정이지만 먹먹했다.

김일성 사망 호외 5장을 들고 다시 정보사령부 인사과로 갔다.

충성! 대위 함문평 원대복귀했습니다!

인사처장, 인사과장, 인사장교까지 동시에 함 대위 뭐야?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였기에 전군경계강화 지시는 당연하기에 장교자력표 정보사에 제출한 이상 전쟁이 나도 여기서 싸워야 하기에 원대복귀했습니다. 했다.

야, 함 대위 어느 학군단이야, 전시교육 정말 잘 받았다. 하지만 김일성 사망했다고 바로 전쟁 못 일으킬 것이라고, 한미정보고위급 결론이 났으니까 푹 쉬고 월요일에 오라고 했다.

인사처장이 손에 든 건 뭐야?

김일성 사망 호외입니다!

그래. 몇 부야?

5부입니다.

그거 나 주고 함 대위 호외 10장만 더 구해주고 가라?

예, 알겠습니다. 충성!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고, 아까는 호외가 바람에 여기저기 많았는데, 10장을 모르려니 서초역에서는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방배역 방향으로 걸어가니 호외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10장을 주워 인사처장에게 드렸다.

먼저 5부는 인사처장 1부, 사령관, 부사령관, 참모장에게 드리고 다음 10부는 사령부 다른 처장과 대령급 연구위원 드린다고 했다. 그 시절 미그기 몰고 온 이웅평 외 탈북자이면서 직급 높은 사람이 처장 대우받는 연구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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