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46
예비역 소령으로 전역했다.
중령 진급되었으면 50 중반까지 복무하는데, 그 시절은 소령 계급 정년은 만 45세였다.
1962년 4월생이라 2007년 5월 31일 전역했다.
연금기금 담보로 아내가 대출받은 5천만 원을 전역 일 주 전까지 납부를 못했다.
6월 10일 퇴직금과 연금기금에서 5천만 원 공제하고 남은 기금에 봉급통장에 들어오니 돈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사람이 욕심이 가자 다르다. 나는 집은 그냥 네 식구 먹고 자는 것에 이상 없으면 된다는 주의다.
아내는 아니었다. 여고동창 누구는 동부이촌동 몇 평, 누구는 대치동에 몇 평 비교하면서 최소한 그 정도는 못되어도 48명은 되어야 한다고 큰 아파트 구하는 것에 벼락 맞은 느낌 돈을 다 쓸어 넣고도 은행대출을 받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거봐라 할아버지가 결혼하라고 한 여식과 결혼했더라면 장손 인생이 덜 힘들었다고 하셨을 것이다.
하여튼 돈을 더 벌기 위해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봤다.
여의도에 본사가 있는 보안 경비를 파견하는 업체였다. 면접을 가니 죄다 예비역 소령, 중령, 대령이었다. 남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대령으로 은퇴했으면 연금이나 받고 살지 이런 시장에 끼어들어 경쟁만 높이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예비역 소령이시면 연금 220 정도 받으니, 우리 회사서 130 정도 드리면 근무하시겠어요? 했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시오? 내가 무슨 답을 할 거라고 그런 시건방진 질문을 합니까? 당신이 내 연금기금에 돈 100만 원이라도 기여했어요? 아니면 풍산금속이나 대우정밀처럼 방위성금 몇 억 내봤어요? 기껏 사람 장사하는 주제에 남의 연금을 들먹거리느냐? 하고 박차고 나왔다.
예비역 중령이 합격되었다. 똑같은 질문에 130 받고 채용만 시켜주신다면 성실하게 근무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해 합격했다고, 여의도 먹자골목서 떠드는 것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