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발리야. 49
원래 군대 이야기를 100개 정도 쓸 계획 어었으나 <백서> 다음 소설은 언제 출판되냐? 문의를 많이 받았기에 다음 50 늙은 소령의 노래로 끝내고 종이 책 출판에 몰입하기로 했다. 현역시절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가명도 썼지만 교훈 이야기와 횡성 촌 이야기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다.
정보장교로 오래 근무하여 누설 시 국가보안법으로 걸면 구속되어도 찍소리 못할 내용이 있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싶을 때는 혼자 서해바다나 한강 하류 용화사 앞 한강을 멍 때리며 보았다.
어쩌다 로또 5만 원짜리가 네 줄이나 맞으면 동해바다를 보고 왔다.
전역해서도 포장마차에서도 말 자체를 안 꺼냈다.
여기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를 쓰는 동안 댓글로 나의 고향과 교훈으로 출신학교를 알아보는 독자가 있기에 이실직고합니다.
군대서 나를 정말 엄청나게 도와준 분은 돌아가셨을 노고소가 고향인 김진방 님이다. 그 집 8남매인가 9남매 장남이고, 막내가 진호라고 나와 동창이다.
나이 차이가 많아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는데, 어느 날 수업시간에 운곡 원천석이 거짓말을 노구 할미에게 부탁해 태종이 원천석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이야기를 했다.
교관님, 그 이야기 우리 고향 이야기입니다. 했더니 족보를 물었다. 할아버지 성함, 아버지 성함을 묻더니, 강림서 학교를 다녔으면 김진호를 아느냐? 고 물었다. 제가 전학 가서 졸업은 못했습니다만 40회 동기입니다.
그래?
함 학생장교는 오늘 수업 다 마치면 전술학처로 오라고 했다. 객지서는 고향 개만 봐도 반가운 법인데, 대위 학생장교가 군무원 교관을 만나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학생장교 가방은 엄청 무겁다. 내일 수업과목 오늘과 많이 차이나?
아닙니다. 오늘 과목 연속입니다.
과제물은?
금요일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그럼, 무거운 가방 여기 내 책상 밑에 보관하고, 등교 때 가방 찾아 교실로 기?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정동서 교관과 학생장교 둘이 술 마시는 거 눈에 띄면 안 되니 좀 멀리서 먹고 오자고 했다.
금호고속 터미널 근처 식당이었다. 뜨내기손님이 버글거리는 곳이라 우릴 눈여겨볼 사람, 엿듣는 사람 없다고 했다. 롯데리아 상록수점이 버글거리니 노상원이 12.3 내란을 모의하는 회의를 버글거리는 곳에서 한 것을 보면 노상원도 김진방 교관 수업을 들은 거 아닐까? 생각한다.
빈자리 하나 없는 식당서 삼겹에 소주를 마시고, 촌구석 강림을 떠나 고생하면서 군대 영장이 나와 병으로 가는 것보다 장교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응시했다. 촌에서 장남이 군대 오래 있는 장교가 웬 말이냐? 취소하고 가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을 거역했다.
졸업하고 소위부터 육사와 3사 차별이 신라시대 성골, 진골, 육두품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후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육사가 아닌 이상 이 악물고 중령, 대령, 장군 욕심 내지 말고 대위로 제대해 고향에 가서 예비군 중대장이나 하고, 남는 시간에 돼지나 키워? 했다. 자기가 나이 들어보니, 아버지가 대위로 제대하고, 고향에 와서 중대장 하면서 소나 키우라는 말 안 들은 것이 후회라고 했다. 요즘은 촌구석 예비군 중대장도 예비역 소령이지만 그 시절은 소령이 부족해 대위도 예비군 중대장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