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55
학생시절 생물 선생님이 정말 재미있는 분이고, 실력도 있었다. 그 시절 학습 참고서는 가장 얇게 시험에 잘 나올 것만 간추린 교재가 잘 팔리던 시절 <탐구생물>이라는 엄청 두꺼운 책을 발행했다.
공생과 천적을 가르치면서 악어와 악어새는 공생한다. 쥐는 고양이가 천적이다.
선생님은 공생과 천적은 동물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중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도 있고, 고교만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사람이 있을 텐데, 공생과 천적을 잘 구분해서 처신하라고 하셨다.
내가 저 사람과 협력하면 일이 잘 풀릴 것 같으면 협업을 해라. 반대로 저 사람 평소 하는 태도를 보니, 뭐든 자기 욕심만 채우고, 잘못되면 남탓하는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라고 하셨다. 우리는 지금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자리가 고등학교 터인데, 재단이 재일교포에게 넘어가고 다시 두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돈독이 오른 재단 윗대가리가 학교를 철거하고, 병원을 지었다.
학교 이전부지 주세요?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하니 강남구 도곡동으로 가라고 했다. 강남교육청은 니들 남고만 오면 안 되고 남녀공학으로 와야 학교허가 내준다고 했다. 1995-1996년 무렵, 작가는 군대서 소령이라 학교 이전도 모르고 철책만 지켰다.
세월이 흘러 전역하고, 모교 방문하니 그 공생과 천적을 가르친 생물 선생님이 교장으로 계셨다. 세월이 몇 십 년 흘렀어도 선생님, 함문평입니다. 선생님에게 공생과 천적을 배우고도 군대서 처신을 천적에게 대들어 중령도 못되고, 소령으로 전역했습니다. 했다.
선생님은 그래, 중령 못되고 사회 나온 것은 아쉽지만 공생과 천적은 수시로 변한다.
함 군은 그때 국어선생님이 모두 칭찬한 것으로 봐서 시나 소설을 써 보게 하셨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경험하고 나이 60에 작가가 되었다. 선생님 제자 보는 안목에 소설 <부적>당선 메일을 받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