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상용 선배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58

by 함문평

얼마 전 고인이 된 뽀빠이 이상용이 전성기 시절 <우정의 무대> 사회를 봤다. 작가는 그 시절 군수사령부 의장대장이었다. 의장대와 군악대 멋있는 복장에 애인들은 어머 멋있어요? 하겠지만 군인은 군복이 멋있으면 멋있을수록 고생이다.


뽀빠이 이상용 사회의 우정의 무대 녹화가 있었다. 본부석 좌석은 군수사령부 장군단과 그 사모님들 좌석인데 아내와 딸은 특별케이스 의장대장 가족이라고 본부석에 한자리 주었다.


본부석의 스타는 딸이었다.

군악대의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나는 의장대를 지휘하며 긴 칼로 받들어 총! 앞으로 갓! 사령관께 대하여 받들어 총! 세워총! 앞으로 갓!


쿵작 쿵작 음악이 나오니 딸이 엄마 품에서 내려와 까딱까딱 춤을 추었다. 장군단 사모님들이 어머나 아기가 흥이 많네 ~~ 누구야?


누구긴 저기 칼 차고 지휘하는 의장대장 함 대위 딸 이래!


피는 못 속여 아빠가 의장대장이니

딸도 잘 노네!


그 후로 일요일마다 도마성당 미사에 가면 딸은 인기 꼬마였다.


원래, 의장대 군악대가 행사복 입은 상태서는 잡일 시키지도 않고, 시키면 행사복 구겨지면 안 됩니다 해야 한다. 뽀빠이 이상용 선배가 우정의 무대 진행하면서 군부대 ROTC장교에 대해서는 기수 보고 말을 한다기에 일부러 반지도 빼고 출근했다.

웬걸 근무과장 16기 선배가 행사총괄지휘하는 의장대장이 24기라고 말했다. 바로 마이크로 뽀빠이가 아아~ 의장대장은 본부석으로 뛰어와라!

하지만 나는 172 키 의장대장을 숨기려고 행사화 뒷굽 17센티 앞굽 12센티 특수제작 행사화라 뛸 수 없었다. 긴 칼 차고 정식 행사걸음으로 걸어서 본부석으로 갔다. 어머니코너 세트는 의장대가 준비하라는 것이다. 사회자님, 의장대는 행사복 입으면 잡일 안 합니다 소리가 목젖까지 올라왔으나 차마 그 말을 못 했다. 행사복 입고 어머니 가림막과 조명장치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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