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60
작가가 21년 3개월 군생활하면서 고치려고 발버둥 치다 포기하고 나온 것이 있다. 소위 10명이 중위 하나 못 이기고, 중위 10명이 대위 하나 못 이기고, 대위 10명이 소령 하나 못 이기고, 소령 10명이 중령 하나 못 이긴다.
중령 이상은 언급 안 한다. 작가가 달아보지 못한 계급을 언급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와 남들은 예비군 중대장 시험공부할 때 국어교육과 출신이고, 고향이 강원도라 국어교사 임용고사에 합격만 하면 돌고 돌다가 정년퇴직 4년 전에 강림중학교 국어교사하다 은퇴하고 강림서 장손이라 호미 한번 낫 한번 안 잡고 컸지만 고향을 지키고 싶었다. 임용원서를 내는데, 첨부서류가 중고등학교 6년 생활기록부였다. 중학교는 대방동서 발급받았는데, 흑석동에 가니 모교가 없었다. 우리 교실이 해체 된 자리에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의리의리하게 서 있었다.
안내에게 물으니 잘 모른다면서 어디로 전화하더니 알려주었다. 도곡동 숙명여고 옆으로 이사 갔다고 했다. 학교 행정실에서 학교가 왜 흑석동에서 이리 왔느냐고 물으니, 혹시 이복원 생물선생님에게 배웠어요? 물어 그렇다고 하니, 그분이 교장 선생이니, 인사도 드리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라고 했다.
순간 고민이 되었다. 아무런 선물준비도 없이 불쑥 교장실을 찾는다는 것이 이상해서 그냥 생활기록부 사본만 해주세요? 했는데, 행정실 직원이 교장실에 인터폰으로 80 졸업생이 생활기록부사본 떼러 왔는데, 잠시 차 한잔 하실 수 있냐고 먼저 승낙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은 누구냐고 이름을 물으니 함문평이라고 했다.
서류를 들고 교장실로 가려는데, 성질 급한 선생님이 행정실로 먼저 오셨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공생과 천적 가르칠 때 동물만 공생 천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사회도 무수한 천적과 공생의 관계인데, 파악 잘하고 처신하라고 했는데, 처신 못해 소령으로 전역하고, 강원도 국어교사 원서준비차 왔습니다. 했다.
야, 중대부고 3대 미스터리가 뭔지 알아?
뭔데요?
천하에 수학 잘한 함문평이 3 수로 국어교육과 간 것이 제1미스터리고, 중위로 88년 전역해 올림픽 구경이나 하지 장기복무한 것이 제2미스터리고, 20년 이상 군대생활했으면 전역해 예비군 중대장을 하지, 어려운 국얘교사 임용 원서 낸다는 것이 제3미스터리라고 했다.
아니, 선생님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80 졸업생들이 총 동문 체육대회에 많이 참석한 해에 물었지, 함은 왜 동문회도 안 나오냐 물으니 전방 지키느라 동문체육대회도 못 온다고 하더군!
아. 예.
늦었지만 교장 선생님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했다.
교장 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교장실에서 학교이전 시기 복잡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선생님은 강원도 5명 뽑는데, 200명 이상 지원해 제자가 합격할 가능성이 0.00001%도 안 되지만 시험 잘 보라고, 수성펜과 찹쌀떡을 사주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는 함 군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 공생과 천적을 잘 구분하라고 하셨다. 여기 브런치에 철산 2교 다리 아래 벽시계 글을 올렸는데, 오늘 그곳을 통과하는데, 놀랐다. 벽시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래서 천적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