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인사
유치원 교사 그녀와 결별 비하인드 스토리
아주 오래전에 헤어졌지만 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하고 모 유치원 교사가 애인이던 시절이 있었다.
나보고 자기 수업을 참관하고 평을 해달라고 해서 부대에는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한번 횡성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ㅇㅇ유치원에 갔다.
유치원이 커서 반이 서너 개 반으로 편성되었고 원장과 다른 반 선생님 부모님들이 이미 교실 뒤와 복도에 꽉 차있었다.
양복이 있으면 양복으로 입었을 텐데, 맨 청바지와 잠바뿐이라서 그럴 바에는 당당하게 소위 계급장을 단 군복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 군복으로 그녀 말이 잘 들리는 복도 앞문 바로 옆에서 그녀가 이동들에게 율동을 가르치고 예절 가르치는 것을 지켜봤다.
웃기는 것은 학부모와 다른 반 선생 원장까지 가르치는 그녀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온천지 함 소위만 쳐다봐서 내가 연구수업하는 꼴이 되었다.
그러니 그녀 수업 후 평가는 학부모나 원장 인접반 선생 모두 좋다고 평가했다.
원장이 배 선생님 애인이세요? 하길래 애인은 아니고 같은 대학 동창입니다 했다.
유치원 원아들이 다 돌아가고 유치원 밖으로 걸어가면서 물었다.
참관 수업 어땠어?
다 좋았는데 원아들에게 인사 그것도 배꼽인사 안 가르칠 수 없어?
왜?
저런 유치원생부터 하급자 인사 문화를 가르치면 나이 들어도 맨날 하급자로 살지 나라의 주인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겠어? 했다.
그녀는 펄쩍 뛰면서 그럼 어린 유아에게 어른에게 공손한 인사를 안 가르치면 위아래도 모르는 막가파로 가르쳐야 해요? 했다.
내 말은 우리의 인사법이 조선시대 이전부터 아랫사람이 인사를 드리고 윗사람이 인사를 받는 문화다.
인사는 상호 수평적인 인사가 인사지 하급자와 상급자 어른과 어린이 장유유서 질서를 표시하는 인사는 민주시대에 맞지 않다고 했는데 그게 화근이 되어 배고픈데 식사도 하지 못하고 결별을 고했다.
사실은 우리 아버지에게 그녀 생년월일시를 적어드리고 대위 진급하면 결혼하겠습니다 했는데 어디 용한 곳에 가서 궁합을 봤는데 그녀에게 중부살이 있어서 네가 단명하거나 이혼하게 된다고 절대 아버지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된다고 하셨다.
그럼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그녀와 연애만 하다가 아버지 돌아가시면 결혼하겠습니다 했더니 부대서 살고 횡성집에 오지 마라.
아비 죽었다는 부고장 받으면 오라는 심한 말을 들었다.
정말 말 한마디로 부자지간 인연도 떨어지고 애인도 떨어졌다.
아버지에게 차마 그녀와 헤어졌다는 말은 못 하고 할아버지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요지는 할아버지도 이름 알고 있는 그녀가 원주에서 알아주는 유치원 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신 배꼽인사 이거는 민주시대에 안 맞는 인사라고 유치원생에게 가르치면 안 되고 수평적 인사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가 여자에게 차였습니다라고 했다.
부대로 할아버지 답장이 왔다.
내 장손의 말은 할아비 어록인데 그걸 동의 못하는 여자라면 장손과 헤어지길 잘했다.
내가 장손 말을 잘 이해할 참한 색시감을 알고 있으니 휴가 얻으면 강림으로 바로 오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소개해준 여자는 앞니가 깨져 가절했다고 앞전 글에서 밝혔다.
세월이 40년이 흐른 요즘도 유치원에서는 배꼽인사를 가르친다.
40년 전 배꼽인사 가르치던 그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윌이 서글퍼지는~~~~
사실 할아버지는 손자가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내 또래 북한 학생이 공산주의 10대 강령을 외울 때 그것 때문에 남북통일이 안된다고 주장해서 복덕방에서 왕따노인이 되었다.
박정희를 교주처럼 모시는 복덕방 노인들에게 남한은 박정희 북한은 김일성을 결사옹위하는 놈들이 통일 방해세력이라고 하셨으니 세상을 너무 일찍 태어났고 일찍 돌아가셨다.
역사에 가정법은 없지만 지금 박민식 나이에 할아버지가 환생하여 보훈부나 통일부 장관을 맡는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