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중학교
고향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에는 리 단위에 중학교가 있다. 강림면 승격 20년도 넘었지만 나의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안흥면 강림리였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1000마리를 트럭에 실어 판문점을 넘어간 것이 세계적인 뉴스가 된 일이 있었다.
정주영처럼 큰 부자는 아니지만 1970년대 개인이 소 100마리 소유했으면 시골에서는 부자라고 했다.
고향이 함경도인 김광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북에서 혼자 월남해 일가친척 없이 억척스럽게 일을 해주고 품삯으로 받은 돈은 무조건 소를 사서 강림 부곡 월현 일대에 농사를 지어 소를 키울만한 집에 의탁하여 늘려갔다.
그 사람 별명이 덱꺼덕했다.
우리말로 즉시 바로의 의미가 함경도 말로 덱꺼덕이었다.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돈놀이도 겸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상인 이야기처럼 이자 갚는 날 갚지 않으면 덱커덕 내라고 호통을 쳤다.
그런 그가 할아버지도 소 99마리 자기도 소 99마리인데 가경 선생보다 자기가 먼저 소 100마리 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할아버지는 청일에서 할아버지가 빌려준 돈을 받았기에 소 한 마리 살 돈은 있었다.
장손을 원주로 전학을 시킬까 서울로 전학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대로 서울로 보내기로 하고 그 경비 준비로 소를 오히려 팔아야 했다.
소를 팔고 산도 하나 팔아 막내 삼촌 결혼을 시키고 서울에 전세를 구해 신혼을 꾸리게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장손이 기거할 방하나 부엌 하나도 전세로 마련했다.
그 무렵 덱꺼덕은 소 한 마리를 사서 100마리를 만들고 겨울에 돌아가셨다.
배낭에 자신의 재산 목록 1번 소부터 100번 소까지 얼마에 샀고 무슨리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위탁 사육을 시켰는지 장부에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
돈도 무슨 동네 누구에게 원금 얼마 이자 몇 부로 빌려주고 이자 내는 날 며칠이라고 기록을 하고 사망했다.
횡성경찰서에서 데리고 온 검시 의사가 동사라고 판정했다.
마을 면장과 리장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고인 김광수 씨 재신을 어떻게 할까? 회의 결과 중학교를 지어 횡성교육청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문제는 전국서 김광수의 4촌 5촌 6촌이라고 소 100마리 유산 상속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열 명이나 나타났다.
학교 설립을 잠시 보류하고 그들이 상속자인지 경찰이 조사했으나 전부 거짓으로 드러났다.
내가 서울 D초등학교 6학년 전학올 때 개교를 했다.
만약 내가 서울 전학생이 아니라면 2회가 될 뻔했다.
세월이 흘러 2023년 10월 중순 KBS춘천 방송국 <지명수배>라는 프로에서 고향 강림을 취재한다고 하여 소 백 마리로 세운 중학교 사연을 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