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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와 가장 유사한 젖

by 함문평

나의 중학교 생물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와세다대학에서 공부하신 분이었다.


그걸 중학생 시절에는 몰랐다.

해방 직후 서울대학교가 문과대학은 동숭동에 있었고 공과대학은 공릉동에 있던 시기에 서울대학교 교수 채용에 떨어져 중학교 생물선생님을 하셨다. 육종학에 일가를 이룬 우장춘 박사와도 친한 분인 것을 사후에 알았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기는 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금지시킨 것이 있다고 하셨다.


그거 발표하면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따돌림받으니 연구자료로만 가지고 있고 학술지나 논문 발표 금지시킨 것이 사람의 모유와 가장 근사한 성분을 가진 것이 개젖이라고 하셨다.


여자들이 자기 유방 탄탄함을 유지하려고 아기를 분유로 키우는데 분유가 아닌 개젖으로 키우면 모유는 아니지만 가장 영양소 비슷하게 키우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범죄가 늘어나는 것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람을 모유로 안 키우고 소젖으로 키우니 소 뒷발질 하듯이 욱하는 성질에 범죄가 늘어 긴다고 하셨다.


1977년에 중학을 졸업하고 정말 매년 늘어가는 범죄를 보면서 나는 절대로 내 2세는 분유가 아닌 모유로 키우겠다고 중학시절 결심했다.


나는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촌놈이고 아내는 서울 토박이였고 첫딸이 태어나자 분유를 잔뜩 처제가 사 왔다.


이게 뭐냐고 물으니 언니가 초유만 딸에게 먹이고 분유로 키울 거라고 했다.


뭔 소리야? 당신이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힘들게 양육해 세상에 나온 딸을 소젖으로 키우고 싶으냐?


우리 중학교 생물 선생이 해방 후 서울대 초대 총장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일제강점기에 와세대대학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는데 괘씸죄에 걸려 교수 못하시고 중학교 생물교사로 은퇴 돌아가셨다.


이다음 딸이 제멋대로 해도 상관없으면 분유 먹여 키우고 딸이 엄마랑 친구처럼 지낼 것을 바라면 모유로 키우라고 했다.


그 말에 아내는 모유로 딸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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