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장기근무를 하고 전역하려는 사람에게 1년 기간의 직업보도반 기간이 있었다.
지금도 명칭만 변경했지 군인으로 10년 20년 근무한 사람을 사회로 바로 내보내면 사기당하기 쉬우니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다른 동기들은 예비군지휘관시험 준비를 하는데 혼자 노량진 ㅇㅇ임용고시학원 ㅇㅇㅇ교육학 ㅇㅇㅇ국어학 수강표를 지르고 영수증을 부대 경리과에 제출했다.
경리장교가 이거는 처음 보는 영수증이라 직보반 처리가 되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야, 뭘 알아봐 어차피 20년 장기 근속자 사회취직 준비에 들어가는 수강료인데? 했더니 예비군지휘관 학원 수강료는 학원 서울이나 부산 광주 다되는데 교육학 하고 국어전공 수강료는 처음이라고 했다.
나는 바로 이 학원 영수증을 처리하는 상급부대 담당자가 누구냐고 물었고 내가 통화를 해서 이해시키고 받아냈다.
육군에서 전역예정자 사회교육 대부분의 영수증이 예비군지휘관 교육 영수증인데 기타 영수증 1호가 함문평이었다.
그 후로 요리학원 영수증 택시은전자 교육 영수증 등등 다양한 영수증이 다 허용되었다.
노량진 학원에서 수많은 공시생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짠했다.
컵밥을 먹고 좁은 고시원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 고시원 학원 컵밥집으로 지내면서 초수생 재수생 삼수생 셀 수 없는 N수생 심한 경우는 39세 공시생도 만났다.
이 나라가 잘 되려면 노량진에 N수생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량진서 현역시절 인연이었던 탈북자를 만났다. 그는 제빵 기술을 배워 노량진 ㅇㅇ 제과에 일한 지 3년 되는데 2년만 더 돈 모아 독립해 대동강버드나무빵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왜 하필이면 대동강버드나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평양에 살면서 힘들고 괴로울 때 강변 버드나무에게 속사정을 털어놓으면 후련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탈북자로 자기가 그 이름으로 성공하면 북에 남은 가족들을 브로커비를 대고서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