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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디자이너 선우공주 (5)

내 조카 선우공주

by 함문평

강림 고향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뿐만 아니라 같이 자취하는 언니 제갈미숙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제갈 미정과 선우재길은 횡성여고 주소로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


횡성여자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원주, 횡성, 춘천, 강릉 남자학교 학생들의 연애편지만 추궁하고 점검을 했을 거인데 학생이 보낸 위문편지의 답장을 보낸 것이었고 그 답장에 대한 재답장이라고 해서 학교에서도 편지 언론 검열을 안 했다.


제갈미정과 선우잭ㄹ은 고3졸업 시까지 편지를 이어갔다.

1985년 2월 미정이가 졸업하기 전날에 선우재길이 100 송이 장미를 들고 강림 고향집으로 왔다.


아무런 예고 없이 들이닥친 선우재길 때문에 부모와 조부모는 난리였다.


재길은 일단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절을 했다. 이어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큰절을 했다.


재길은 지금 중사입니다. 곧 제대를 하면 축협에 입사할 예정입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군대생활 7년 하는 동안 적금으로 3천만 원 모았기 때문에 호화는 아니지만 검소한 결혼 준비금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네 분들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결혼 승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유는 첫째 나이차가 미정보다 길 수가 13세 위라 나이차가 많아서이고 둘 째는 궁합이 토극수로 맞지 않아 불행한 결혼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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