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3

이루지 못한 사랑

by 함문평

낚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잡았다 놓친 고기는 왜 그리 커 보이는지를......


가정과 한해 후배 고미정을 선배로부터 소개받았다.


잘 되면 학군단 축제 파트너로 데려갈 참 안데 돌발이 발생했다.


그 여자의 남동생이 인접한 대학에 다녔는데 내 여동생과 결혼하겠다고 부모님께 먼저 선포한 것이다.


그녀 말이 오빠가 써준 웅변원고로 198X 년 6.25 웅변대회 충북지역 예선 대상을 받아 고맙고 정말 애인으로 98점 남자인데 자기 동생이 먼저 내 여동생과 결혼 선포해 우리는 가까이해도 결혼할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아직 동생 의사 안 물어봤고 난 여동생이 여고시절 연애편지 쓰고 답장 와서 계속 유지한 남자가 고향 부모님께 인사한 걸 아는 터라 다음 주어 다시 만나자 했다.


집에 와 여동생 눈치를 보고 기분 좋은 상태서 물어봤다. 누구하고 결혼할 결심 섰니? 응, 오빠 만나는 언니 동생. 성필 씨! 했다.


나는 눈이 캄캄해졌다.


그녀는 나를 무심천 강변으로 데려갔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함문평만 장손으로 대접받고 자란 줄 알았더니 제주시 애월읍의 고성필도 장손이라고 금이야 옥이야 컸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장손을 서울로 보내 공부시키려 했으나 남동생 실력이 안되어 부득이 청주 무심천 강변 대학을 보냈다.


그 집안에서는 원래 그녀는 대학을 안 보내고 집에서 가사나 돌보다 시집보낼 계획이었는데 남동생 혼자를 청주로 보내 공부시키려면 하숙을 해야 하고 혼자 공부시키면 통제가 안 된다고 누나를 공부를 접고 가사를 하는데 공부하라고 해서 수로 치면 3수 나이에 동생과 함께 합격해 그녀는 가정교육과 남동생은 역사교육과를 다녔다.


그런데 역사교육과 남학생 5명과 내 여동생 다니는 학생 5명이 미팅을 했고 그가 내 여동생이 내놓은 물건을 잡아 짝이 되었다.


그 두 남녀가 나와 그녀의 사귀는 속도를 추월했고 방학에 내 여동생을 데리고 제주도에 가서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로 했으니 눈물 나지만 그녀와 나는 여기서 헤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헤어졌다.

문제는 그녀와 헤어지고 나니 12월 학군단 축제가 걱정이 되었다. 선배들은 전부 애인이 있어서 피앙세 반지를 건네준 사이라 이변이 없는 한 결혼할 것 같았다.


우리 동기들도 절반은 애인이 있었다. 그녀에게 헤어지더라도 이번 축제만 참석하고 헤어지자고 핬더니 반응이 싸늘했다.


청주에서 함께 공부하던 여동생은 선배들이 다 알고 있어 축제 파트너로 데려갈 수 없으나 원주에서 공부하던 큰 여동생은 선배들이 존재를 몰랐다.


여동생에게 오빠가 미안하지만 사귀던 제주 고씨 아가씨랑 헤어졌으니 학군단 축제에 파트너로 올 수 있냐고 했더니 오빠는 장손이라 전화 한 통이면 할아버지가 소를 팔아 바로 용돈 보내주시니까 오빠 훈련받다 총을 분실해서 남대문서 사서 채워야 한다고 45만 원만 보내주세요 하면 반올림해서 50만 원 보내주시면 오빠 20 술값하고 30은 자기 옷값 하면 참석해 줄 수 있어라고 했다.


그래. 하고 차마 소총을 산다고 거짓말은 못하고 학군단끼리 서울대부터 저 남쪽 부산대 조선대 제주대까지 경연이 있는데 준비 자금으로 45만 원 필요하다고 편지를 보냈더니 가경 선생은 우체국전신환으로 50만 원을 보내오셨다.


여동생은 청주서 가장 비싼 C 양장점서 30만 원에 쓰리피스 옷을 맞추고 외투까지 그 했다.


빨강 쓰리피스 아가씨는 무대를 휘어잡고 최우수상 트로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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