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디자이너 선우공주 (6)
내 조카 선우공주
선우재길이 어른들의 청문회를 통과할 줄 알았는데 일단 아버지부터 반대했다.
첫째 나이차이가 어느 정도라야지 13세는 너무 크다고 하셨다.
둘째는 시주상 궁합도 너무 나쁘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궁합을 들어 반대했다.
할머니는 한 번도 자기 의견을 말한 적이 없고 할아버지가 반대하니 따라서 반대였고 어머니 역시 나이 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반대했다.
여동생 제갈미정은 여고 졸업생 방년 19세인데 선우재길 중사의 나이는 무려 13세 위인 32세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 차이는 1세 할머니가 연상이었다.
부모님은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6세 위였다. 6세 정도까지는 허용이 되는데 이건 띠동갑을 넘어서 13세 부부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어른 네 분의 공통의견이었다.
그 말에 제갈미정과 선우재길은 폭탄선언을 했다. 내일 횡성여고 졸업식만 마치면 포천 6군단 근처에 여관방에서 지내면서 둘이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하고 부대에 군인관사 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다 헐어버리고 민간 건설사에 의뢰해 이파트 단지로 내주고 군인 관사용으로 분양을 받아 그곳이 군인관사 흔적이 없지만 1985년에서 1990년 시기에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 군인 아파트 304호를 배정받았다.
그 열세 평 진군아파트에서 미정이 오빠가 태어났고 미정이는 선우재길 중사가 전역하고 축협 기장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기장으로 갔고 미정이는 기장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