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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귀신

by 함문평

나 한 때 수학 귀신이었다.


내일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분이나 조카가 시험 보는 분은 잘 읽고 이런 문제 나오면 미분으로 적분으로 풀 필요 없이 암산으로 가능합니다.


중학교 수학을 담당하던 은사님이 고인이 되신 지 10년이 넘는데 정말 잘 가르치는 분이었다.


실력이 있으니 서울고등학교가 서초구로 이전하기 전 강북에 있을 때 서울고등학교 담장을 따라가다 4층 건물에 ST학원이라고 소수 정예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학원 겸임 강사였다. 여기서는 홍성대 정석이 아니고 교재 자체가 일어로 된 일본 교재를 선생님이 번역해 수업 시간마다 한 장씩 나누어주고 수업을 했는데 중고등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되는 편법이랄까 비법을 가르쳤다.


직각 삼각형의 내접원의 지름이나 반지름을 구하는 문제는 방정식이나 미분 적분 안 거치고 암산으로 푸는 방법이었다.


출제위원은 꽈배기를 튼다고 틀지만 핵심은 최종상태가 직각삼각형이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래야 학생들이 빗변과 빗변 아닌 두 편의 거리가 나오지 예각이나 둔각 삼각형을 내면 한 시간 내내 풀지 못하기에 삼각형은 직각으로 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중고과정에서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 헤론 또는 헬렌이라는 사람 공식인데 공식 이해는 대학교 수학과나 수학교육과 가는 사람만 공부하면 되고 빗변을 뺀 나머지 두병을 더해서 거기서 빗변을 빼면 지름이고 반을 나누면 반지름이다.


40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나경원이 원희룡이 나 다 같이 82학번이다. 내가 영어를 많이 틀려 위 두 사람 서울대 갈 때 청주사대 국어교육과를 같지만 전국 수석 원희룡이 틀린 수학 2점짜리를 나는 맞은 사람이다.


혹시 내일도 수학 시험에 출제위원이 꽈배기 틀고 결론은 직각 삼각형의 내접윈 지름이나 반지름이 얼마냐? 하는 문제가 나온다면 연필 필요 없어요. 암산으로 빗변 아닌 거 둘 더하고 빗변 빼면 지름이고 반토막 치면 반지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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