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디자이너 선우공주 (7)
내 조카 선우공주
부산터미널에 도착하니 여동생 부부가 픽업을 나왔다. 나이는 나보다 6살이나 위지만 처갓집 족보로 제갈미정의 큰오빠기에 손위 처남 대접을 했다. 미정이가 운전을 하고 선우재길이 딸 선우공주 이야기를 했다.
공주는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해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꼭 11개월 하고 퇴사하기를 세 번이나 반복하고 회사가 싫고, 사람이 싫다고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지낸다고 했다.
매부가 공주와 대화는 했는데?
대화 못했어요. 공주가 제일 꼰대가 아빠 엄마라고 말이 안 통한다고 하니 대화할 수가 없었어요.
공주를 너무 공주로 금이야 옥이야 키워 사회성이 없는 거 아니야?
아닙니다. 집에서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거 다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가르쳤는데, 왜 직장에서 11개월마다 이동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거 계약직이라 회사가 퇴직금 정산 안 하고, 해 지나서 정규직 전환 안 하려고 그렇게 11개월마다 신입 뽑아 단순업무만 시키고 반복하는 것도 많아.
참 세상이 왜 이리 야박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놈 나라가 2 공화국 헌법을 버리고 5.16 쿠데타로 정권 잡고 자본권만 키워주고 노동권을 죽인 법이 지금까지 내려와 그래.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기장 선우공주네 집에 도착했다.
오빠, 일단 씻고 나오세요. 밥 준비해서 공주 방에 외삼촌과 조카 겸상하고 우린 거실서 먹을게요.
아니 거실 어서 네 명이 같이 안 하고?
그러면 공주가 안 나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