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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과 <백서>

by 함문평

영화 <서울의 봄>과 <백서> 누가 원조냐고 해서

둘 다 원조라고 했다.


영화 <서울의 봄>이 연일 흥행기록을 쓰고 있다.


김성수 감독과 함문평은 같은 흑석동 고등학교를 1980에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1학년때 반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도 같은 반을 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재능을 알고 문과반을 택했고 함문평은 재능보다 빨리 안정적으로 취직이 잘되는 공대를 가기 위해 이과반을 택했다.


모르는 분들은 무슨 학번도 아니고 졸업 80을 붙이느냐? 궁금해한다.


우리가 졸업하고 중대재단이 두산에서 관리할 때 중대의대 발전을 시킨다고 중대부고 터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최신 건물에 최고 좋은 의학장비를 도입했다.


교장 선생님과 재단행정실장이 온통 이전부지 찾아 삼만리 돌아 도곡동에 부지를 확보했다.


강남교육청에서 남고만 오면 허가 안되고 남녀 같이 오면 인가해준다고 해서 도곡동으로 이전했다.


문제는 여고와 남고 졸업생 배출 기수가 달랐다. 우리는 80 졸업생이 남자는 13회인데 부여고는 17회였다. 부여고가 더 역사와 전통이 높은 이유는 여학교는 바로 여고 인가로 개교를 했고 남자고등학교는 낙양상고라는 상고를 운영하다 인문계로 전환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학교, 강남교육청, 지식경제부 중등교육담당 부서가 결론 내린 것이 졸업장에 회 표시 대신 졸업 연도 넣으라고 해서 우린 중대부고 80이고 내년 2월에 졸업하는 후배들은 중대부고 24가 되는 것이다.


좋은 점은 후배가 공학이 되어 우리 80도 학생 때는 담장너머 구경만 했는데 동창 모임을 같이 한다.


의대, 공대가 원서 내가 낼 때는 경쟁률 미미했는데, 왜 내가 원서 접수하고 나면 수험생일 몰리는지 재수, 3 수해서 대학을 떨어지자 할아버지가 화가 나서 횡성에 있는 소 80마리 다 팔아도 좋으니 4수를 하라고 했는데,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징집 나이를 콱 줄여버려 82학번이 안되면 논산훈련소로 잡혀갈 판이었다.


그래서 이과출신이 후기 이과로 갈만한 맘에 드는 곳이 없어서 그래도 중고시절 특별활동 문예반 했고, 교지 편집에 관여했으니까 국어교사 하면 잘할 것이라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82학번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었으나 수업하는 날보다 데모로 휴강이 많고 중간고사 대신 리포트로 대체한다는 공고에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고 남는 시간에 소설을 썼다.


10. 16 부마

10.26 만찬

12.12 군사반란

5.18 민주항쟁

5.31 삼청

8.16 하야

9.01 등극

10.9 피의 한글날


이라는 제목으로 단편소설을 써서

신문사만 돌려가면서 82년부터 89년까지 온천지 신춘문예 응모받는 곳은 다 보냈으나 예심 탈락이었다.


세월이 40년이 지나 좋은 땅 출판사에서 <백서>를 발행했다.


2023년 1월 10일이 책 발행일이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영화도 보고 백서도 읽은 동기들이 백서에 나오는 전두환이 최 대통령에게


각하!

시해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이 관련 있다는 혐의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대사가 똑같다고 표절이 아니냐? 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그 대사는 이미 수사기록에 다 나온 소리라고 했다.


그런데, 확실히 출판사 편집장 실력은 인정합니다.


초고의 제목을 원고메일 받자마자 작가에게 묻지도 않고 확 뜯어고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10.26 만찬은 <의인>

12.12 군사반란은 <기미정난>


그런 식으로 고쳐서 출간했고 독자들 반응도 좋았다. 고향 어르신이 이 책으로 강원도 독서경진대회 독후감 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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