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단 이야기

평양방송 송출 중단

북에서 남으로 지령을 내리던 평양방송이 송출이 중단되었다고 국정원이 발표했다.

김정은이 엄청난 결단을 내린 것도 아니고 쓸모없기에 중단한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평문통화로 지시하고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보고받는 세상에 별도의 수신장치를 이불을 뒤집어쓰고 수신할 필요가 없다.

아주 오래전 현역시절에 정보사령부에 가니 간첩 전충남과 이상규를 생포한 간부와 한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생포하고 나니 이상규라는 이름이 간첩도 이상규 정보사령관도 이상규였다.

사령관이 이상규가 이상규를 잡았다는 농담을 했다. 잡히고 난 후 이상규 전충남은 엄청 분개했다고 한다.

먼저 내려와 전충남 이상규가 다대포로 침투할 것을 불어버린 선배 전투원을 쳐 죽일 놈이라고 욕을 하고 자신들을 체포한 ㅇㅇㅇ준위에게 모래판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다시 한판 붙자고 하는 것을 상관들이 막았다고 한다.

1986년 소대장을 한 곳이 광천사건 무장공비가 북으로 북으로 올라와 한강하구 용화사라는 절 근처의 감바위라는 곳에 우리 공부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사이를 기막히게 통과해 북한 관산포구로 복귀했으니 그 교훈을 참고하여 철통경계를 하라는 경고판이 소대장과 전령이 순찰 코스에 매일 보고 지나쳤다.

세월이 더 지나 간첩 김낙중, 황인오, 손병선 사건이 있었다.

이때 지령문이 평양방송 난수로 하달된 것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난수 해독부서에서 풀었다.

1992년 1월 12일 김낙중에게 하달 지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모든 민주세력은 민주당 후보를 밀어주도록 환경을 조성하시오.

대통령 선거 투쟁에 핵심역량을 튼실하게 끄리시오.

1992년 8월 5일 황인오에게

대통령 선거에서 반 민자당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민주당 후보를 밀어주시오.

1991년 3월 19일 손병선에게

국민연합에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모든 민주세력은 반 민자당 연합전선을 형성 평민당과 민주당과 합작 총선투쟁에 임하시오.

이 선거에서 김영삼이 당선되자 김일성과 김영삼이 정상회담 약속을 하고 회담 며칠 전 김일성 수령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