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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390

777 쓰리세븐

by 함문평

2002년 가을 국정감사 국방위원회에 쓰리세븐 부대장 한철용 장군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블랙북을 흔들어 쓰리세븐 창설 이후 처음으로 쓰리세븐이 세상에 노출되었다.


정보부대에서 보고받는 사람이 해군 소장 함대사령관이고 정보참모가 중령이라 777부대 파견대장은 정보병과 소령이 기본 보직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수십 년 따라다닌 꼬리표 <좌익>을 한방에 날려버린 사건이 제1 연평해전 승리를 높이 평가한다는 말 한마디에 예하부대에 대통령 부대표창과 개인 훈 표창이 내렸다.


제1 연평해전 발생하기 전 2함대사령관은 사면초가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으로 합참에서 선제사격 금지가 하달되었다.


해군 함정 장병들이 머리를 짜낸 것이 선제사격 금지를 따르면서 승리를 한 것이 배를 근접 정도가 아닌 들이받는 전법으로 북한 함정을 수장시켰다.


함 참도 선제사격이 아닌 일단 북한의 선제사격을 받은 후에 들이받았기에 찍소리 못했다.


더구나 대통령의 높이 평가한다는 한마디에 엄청난 표창을 하달했다.


세월이 흘러 2002년의 제2 연평해전은 일방적인 패배를 했다.


당시 국방부장관은 777부대의 경고성 문구 14자를 삭제하고 <단순침범>이라는 한심한 문구만 하달했다.


자신의 잘못을 적반하장으로 777부 대장에게 경고장을 수여했다.

777부 대장은 반발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블랙북을 흔들었다.

국회출입기자단은 블랙북을 흔들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777 부대장 사진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군인은 비가 와도 군인 눈이 와도 군인이거늘 그 시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장군이 통일부 대변인 수준 똥별도 그런 똥별이 없었다.


대통령은 해전 순직자에 조문도 안 했다. 그래서 시중에 떠돈 말이 병역면제자 신의 아들 해군 함정근무자 어둠의 자식이라고.

<함문평 소설 77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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