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가 되면 무전병이 따라다니지만 전시에 무전병이 전사하면 장교가 직접 무전을 쳐야 하기에 무전기 교욱이 있다.
통신을 하기 전에 나와 상대방 신호가 가는지 혹시 감청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하여 상호 신분 확인과 통신 감도를 확인한다. 그것조차 적이 간파할 수 없도록 은어로 한다.
나의 암호명이 자금성이고 중대장 암호맹이 흑금성이면 흑금성 흑금성 여기는 자금성이다. 흑금성 응답하라~
자금성 자금성 당소 흑금성이다. 당소 감도 넷인데 귀소 감도 몇 인가 이상!
흑금성 흑금성 당소 자금성 감도 하나 하나다 귀소 수신하면 거미줄 이동한댜. 거미줄 하나로 등장하라. 이상!
수신양호 거미줄로 등장한다. 이상!
마지막에 이상!이라고 하는 것은 할 말 다했다는 뜻이다. 감도는 하나에서 다섯까지 신호의 세기를 표현한 것이다.
연애를 했다. 그녀가 어렵게 군부대 교환을 통해 9 중대장에게 연결이 되면 통화 시작은 감도 다섯이지만 중간에 호기심 천국 통신병 선임 한 명이 감청하면 4로 둘이 짹을 물리면 3으로 통신 소대장까지 끼어들면 2로 떨어지고 통신 선임하사까지 짹을 물리면 거의 들을 수 없는 하니로 떨어진다.
그녀가 면회를 왔다.
오빠, 왜 오빠랑 통화하면 처음은 잘 들리는데 통화시간이 가면 갈수록 오빠 목소리가 모기소리로 들려?라고 했다.
응, 그건 일반전화로 대대교환대에서 9중대 연결하면 통신감도 5에서 4가 되는데 통신병이 성연이와 나랑 통화 엿들으면 3으로 떨어 자고 다른 통신병이나 통신소대장 선임하사가 엿들으면 짹 연결 하나하나 늘 때마다 떨어져 나중에는 모기소리만 하거든 감도 떨어지맨 통화하다말고 오빠 길매기 배고픈가 봐라고 해. 그럼 내가 통신병이나 통신소대장 혼내줄게.
통일전망대에서 면회를 마치고 올리가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는데 통화 좀 하니까 오빠~길매기 배고파요~했다.
나는 즉각 야~ 통신병이나 통신소대장 SB22에 짹 물렸으면 당장 빼라.
본부중대장 27 기고 나는 24기다. 대대본부 회의 가면 본부중대장 손성균 원산폭격시킬래 당장 짹 뺄래?
그 후로 이듬해 5월 5일 결혼할 때까지 나와 그녀의 통화는 중간 감청 없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 육군참모차장과 이태신 통화 감청하는 것이 보안사 요원이 SB22에 짹을 물려 통신감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