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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이 지하에서 웃겠다

by 함문평

한 시대를 온 국민을 웃게 했던 (고) 이주일이 요즘 한동훈과 운석열 이종섭을 보고 배꼽을 잡겠다.


무슨 준비도 안된 회의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며 이종섭을 귀국시켜서 공수처는 수사할 준비도 안되었는데 종섭이는 공수처가 부르면 간다고 호주로 출국도 못하고 이주일이 보여준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다.


공자님이 정치는 바르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政者正也). 정말 여당이고 야당이고 꼼수 부리지 말자?


38년 전에 소대장을 했다. 소대원들에게 한 첫인사말이 정직한 군생활이었다.


여러분이 소대장을 3일 한 달 일 년은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도 없고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하였다.


6월에 소대장이 되었는데 병장이 14명이었다. 그들이 우르르 전역을 하고 신병 이 병들이 채워졌다.


중위로 진급한 해가 유명한 박종철 군이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해였다. 온 국민은 박종철 살려내라. 대통령 선거 체육관 말고 직접선거 데모가 한창일 때 수도방위사령부로 전출 명령이 났다.


후임 소대장에게 대공초소 캐리버 50을 인계인수하는데 700발 탄알이 699 발이었다. 전후임 소대장과 전령 소대선임하사가 세었는데 모두 699 발이었다.


분실사유서를 썼다. 분실책임은 전임 소대장 함문평 중위에게 있습니다. 차후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쓰고 중대장, 대대장님께 보고하고 대대 병기관 진ㅇㅇ 준위에게 채워주세요 했다.


걱정 말고 전출 가라고 했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내가 중3연합고사를 치고 고입 예비반 학원 다닐 때 눈이 펑펑 내리던 날 6사단 19 연대 병기관이던 작은 아버지가 서울에 와서 조카에게 서울 지리를 잘 모르니 같이 가자고 해서 주소만 들고 전농동을 찾아갔다.


취미가 당구라는 것을 알고 전농동 일대 당구장을 다 뒤져서 휴가 미복귀한 진 ㅇㅇ 일병을 잡았다.


작은 아버지와 귀대한 그는 영창갈래 하사 지원할래? 해서 하사관이 되었고 세월이 지나 작은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교복 입고 작은 아버지 서울 길 안내했던 나를 기억하고 소위 전입 가자마자 나를 개인적으로 환영해 주고 그때 교복 입고 작은 아버지 안내해 준 인연으로 자기가 준위가 되었다고 탄약은 얼마든지 채워주겠다고 했다.


세월이 더 흘러 1991년 5월 5일 결혼식을 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


호텔로비서 누가 실실 웃으면서 다가왔다. 혹시 용화사 소초장 하신 함문평 소위 아니신가요?

얼굴을 보니 무더기로 전역한 병장 14명 중 한 명인 정 ㅇㅇ 병장이었다. 놀라운 것은 신부 목걸이 줄은 금 18K인데 페넌트가 용화사 소초 대공초소 분실된 50 탄두였다.


나의 눈길이 신부 그것에 멈추자 소대장님 죄송합니다. 애인 선물로 하나 빼냈는데 후임 병을 통해 그 일로 후임 소대장에게 분실확인서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했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했지?

예. 앞으로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제가 사겠습니다라고 해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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