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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

by 함문평

이 나라 정말로 선진국 되기 위해

중학동창회 총무 6년 차라 중간 코로나 3년 빼더라도 3년 동안 모임 주관을 했다.


회식을 마치고 회비 현금으로 걷고 현금으로 내려면 꼭 카운터에서 듣는 말이 현금 영수증 안 하면 만 단위 이하는 빼주겠다는 유혹이다.


예를 들면 78만 8천 원이면 70만 원만 받고 8만 8천 원을 빼준다는 뜻이다.


6년 동안이니요 현금 영수증 해주세요 하고 씩씩하게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다른 팀들은 그렇게 우수리를 제하고 돈을 계산하지만 바보처럼 그렇게 한다.


이유는 경제가 어렵다 어쩐다 해도 동창 모임을 받아들일 정도 자바라 칸막이를 만든 식당은 보통 소시민 작가보다는 부자다. 그런 식당서 국세청에 소득자료 안 넘어가게 하는 것에 나의 작은 이득을 포기하고 낼돈 다 내고 현금영수증 처리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중학교 교훈이 義에 살고 義에 죽자였고, 뺑뺑이로 들어간 고등학교 건학 이념이 참에 살고 義에 죽자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작가가 된 후에는 소설 쓰느라 직장에 나갈 시간도 없고 나이도 많아 직장인을 졸업했습니다만 직장인 시절에 탈세와 편법을 너무나 많이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곳 아닌 것은 편법과 탈세가 난무하고 바르고 정직하게 일하는 함 작가 같은 사람은 승진은 고사하고 장기근속도 힘든 것이 헬조선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서 투자자들에게 브리핑하고 투자를 받았으면 투자금으로 연구 개발팀에 자금 배분을 잘해 좋은 연구를 해야 하는데 인사총무부에 대표가 압력을 가해 투자금 일부를 자기 아내나 동생 계좌로 보내 회사공금을 처음부터 축냅니다.


축낸 금액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그래도 우수한 개발자가 있어 개발이 잘 되고 회사가 흑자가 되면 재무제표에 흑자로 올려야 다음 투자를 받을 수 있는데 숫자 장난쳐서 이익을 최저로 심지어 마이너스로 하는 것입니다.


적당히 대표하라는 대로 했으면 장기 근속했겠지만 작가는 INTP라 도저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이글 독자 중 모임 총무하는 분들이라도 모임 식대 저처럼 한다면 조금은 선진국이 빨리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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