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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9

by 함문평

세월이 흘러 선우영미가 계란한판이 되었다. 이혼한 독고신미가 딸에게 결혼하라고 다그치며 하는 말이 30세면 영미가 네 살이라고 말했다.


독고선미는 결혼해서 26세에 영미가 태어났다. 딸이 태어났을 때 선우도 해는 대위였다.


독립중대장이라 관사 위병소 바로 아예 있었다. 충성! 소리만 듣는 것이 태교였는지 말을 배울 때 엄마, 아빠 다음 배운 말이 충성이었다.


영미가 고3 때 선우도 해와 독고선미는 이혼했다. 이혼은 하더라도 막내 영찬이 만 20세가 되는 12월 31일까지 양육비를 월 130만 원씩 보내주라는 판겨을 받았다. 돈 잘 버는 사람은 130이 우습겠지만, 청춘을 군대서 20년을 보내고 나이 50대에 사회에 나온 그가 지장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포공항 근처 의약품을 병원에 납품하는 회사에서 물류담당을 했다. 최저수급으로 일했다. 220만 원 수령해서 130만 원을 양육비로 보냐고 90만 원으로 살았다. 90만 원 중에 고시원비 32만 원 핸드폰 요금 8만 원 빼고 나면 실제 50만 원으로 살았다.


말이 사는 것이지 생존이었다. 보통사람은 성존훈련을 모른다. 군대서 특수훈련으로 일체 민가 출입을 금지시키고 야생에서 동물을 잡아먹든 산야초를 캐서 먹든 알아서 1주를 생존하고 마지막 집결지에 도착하는 훈련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오라고 했지만 회비 5만 원이 부담되어 못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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