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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18

by 함문평

선우도해 대위 부모와 독고선미 부모는 상견례를 하고 1990년 10월 2일에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990년 10월 2일이 통일전망대를 경계근무 중인 1대대가 철수하고 2대대가 들어가야 하는데 2대대장이 24개월 복무기간 중 23개월 차였다. 철책에서 지휘관 교체는 있을 수 없다고 사단장 명령으로 3대대가 먼저 투입하고 1991년 4월 철수하면 2대대를 투입시키라고 했다.


선우도 해 대위는 김포 어른들에게 먼저 알리고 선미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선미에게


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군인의 애인 선미에게 속상한 소식을 전한다.


3대대 9 중대장 선우도 해 대위가 순서로 하면 내년에 철책을 들어가야 하는데 2 대대장이 다음 달 이취임식을 해야 하기에 사단장님 명령으로 3대대가 10월에 들어가고 1991년 4월에 2대대가 투입하게 되었다.


길일 찾을 필요 없이 1991년 5월 5일 오후 3시로 결혼일자 정하고 내 장교신분증 동봉하니 공군회관 예약하기 바란다.


1990. 9. 20.


간성에서 선우도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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