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선우 대위가 세상물정을 너무 모른다고 생각해요. 서울에도 남자가 트럭으로 있을 텐데 뭣하러 강원도 하고도 진부령 넘어 간성 하고도 금수리 촌구석에서 사윗감을 찾겠냐고요? 흠결 있는 여자 아니냐고 의심해 보라고 했는데 만나보니 참 좋은 규수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댁에서 밤늦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고 어른들은 주인집에서 자고 독고선미와 선우도해는 문간방으로 왔다.
결혼식 전에는 순결을 지켜준다고 말했지만 작은방에 불을 끄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포옹을 했다. 키스를 했다. 옷을 벗었다. 선미를 조심스레 이불 위에 눕혔다. 서로 심장 소리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졌다. 선미는 눈을 감았다. 아랫도리에 손을 넣었다. 매끄러운 것을 확인하고 삽입햤다. 당구 처음 배울 때 쓰리쿠션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이 느껴졌다. 밤이 왜 그리 짧은지 아침햐가 떴다. 박춘자 여사가 깨웠다.
선미 아직도 자니?
아니, 일어났어요. 잠시 후 건너갈게.
안방으로 건너오자 주인아주머니가 선미에게 물었다. 아가씨 새벽에 피아노 소리 못 들었어요?
예. 뒷집서 피아노 소리에 잠을 깼어요?
그거 선우 대위 들으라고 간성 고등학교 영어 선생이 치는 것인데,
선미 양이 선우대위 짝이라고 이 동네 소문나면 피아노 소리 안 날 겁니다. 그리고 음악선생 피아노 소리면 그래도 들어주겠는데 영어 선생 피아노 실력이 우리 아들만도 못해요 하면서 아들 찬호 자랑을 했다. 정말 초등학생 시절 춘천에서 강원도 어린이 피아노 대회 금상이 두 개 은상이 하나 트로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