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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21

by 함문평

쾅! 쾅!

106미리 두발이 발사되었다. 배 앞에 하얀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폭발음과 진동으로 통일전망대 안보소개 교육관 유리창이 일곱 장이나 파손되었다. 106미리 진지 바로 옆 고가초소 비닐막은 흔적도 없이 떨어져 바닷물에 떠내려갔다. 배안에서 졸던 선주가 놀라서 뱃머리를 남으로 돌렸다.


명파 어민통제소에서 선주 조필원을 사단헌병과 거진경찰서 명파파출소장이 체포했다. 사단정보참모와 기무부대 파견반장, 거진경찰서 정보과장, 정보사령부 8군단 신문기정팀장이 최초합동신문을 했다.


배가 고장이 나서 속초에 정비공장에서 특수용접 수리를 하였는데, 수리비가 많이 나와 홧김에 술을 마셨고 거진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잠이 들어 북상했다. 106미리 물기둥에 놀라서 뱃머리를 돌려 일단 명파로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월북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사단에서 5부 합동조사를 마치고 최초 보고자 이흔정 일병과 최기철 중위가 사단장 표창을 받고 5일 포상휴가를 갔다.


철책선 경계근무 기간에 결혼한 중대장은 월 1회 3박 4일의 외박이 주어지고 미혼 중대장은 전기 간에 1회 외박이 규정이었다. 1991년 1월 2일 선우도해 대위는 외박을 출발했다. 서울 독고선미에게 전날 순찰 중에 밤 12시에 내일 외박을 나간다고 전화를 했다. 외박증을 대대리 검문소에서 헌병에게 보여주려고 미리 꺼냈다. 버스는 대대리 검문소에 정차했다. 헌병이 올라왔다.

충성!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휴가증을 들고 있는 선우 대위 앞에 헌병이 오더니 선우 대위보고 죄송합니다. 하차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여기 외박증 있다! 압니다만 걸프전 발발로 모든 장병들 휴가 중지 원대복귀하라는 상부의 지시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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