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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27

by 함문평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무인항공기 중대장을 했다. 여기서도 상관이 비행기 수리부속을 영수증은 정품을 구입한 것으로 하고 실제는 B급을 구매하여 차액을 만들어 상납하라는 것을 거부했다. 독고선미와 대판 싸웠다. 아니, 남들은 다 그렇게 정리하고 진급해서 떠나는데 당신이 조선의 마지막 선비야? 선비 흉내는 대학시절 한복에 흰 고무신으로 여학생을 웃긴 것으로 족하고, 영미랑 영찬 나 당신 발가락 합이 40개, 당장 40개 발가락 안 굶게 해야지 얼어 죽을 義가 눈에 보이길 해 義에서 쌀이 나와 라면이 나와?

선미의 독설은 가히 크산티페 수준이었다. 이렇게 독고선미와 싸우고 출근한 날은 아침 회의를 마치면 군장 위에 철모 속에서 흑백사진을 꺼내 보고 빙그레 웃었다. 인생에 가정법은 없지만 박은경과 결혼했다면 그녀도 발가락 40개를 위해 가라 영수증 정리를 시켰을까? 아니야 은경은 내 의견을 존중했을 거아하고 다시 흑백사진을 철모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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