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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먹기 힘든 사람. 6

시내버스에서

by 함문평

보통은 김포에서 388을 타고 서울로 오는데 정류장 알림판에 20분이라 곧 도착하는 60-3을 탔다. 어떤 아주머니가 군대 더블백처럼 생긴 배낭을 들고 탔는데 물이 샜다.


고촌에서 기사가 내리라고 하니 뭐 이런 거로 내리냐고 버텼다.


기사는 차운행 안 한다기에 경찰 120을 누르고 통화해다.


저는 함문평입니다.

통화 녹음하셔도 좋습니다.

여기 고촌 버스정류장인데 어떤 승객이 배낭에서 물이 새 기사가 내리라고 해도 안 내려 버스 운행도 못하고 있다. 기동대 출동 바랍니다. 했다.


경찰이 출동한다니까 내렸다. 버스가 출발하니 경찰상황실서 전화가 왔다.


아 신고하고 나니 물 새는 배낭 승객 내리고 버스 출발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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