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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17

12.12군사반란이 구국의 결단

by 함문평

영화 <서울의 봄>이 1,300 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성수 감독은 집이 한남동이라 12.12군사반란의 날에 총소리도 들었고 장갑차도 목격했다고 한다.


그날 나는 종로의 모 학원에서 수학정석 2 황승기 강의를 듣고 84번 버스를 타고 가다 서울역에서 더 이상 버스가 갈 수 없다고 하차해서 걸어서 삼각지, 용산, 한강대교를 건너 흑석동에 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장손이 올 시간이 지나도 안 오니 걱정이 되어 84번 종점까지 오셔서 기다렸다.


12시에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임에도 흑석동 파출소에서 너무나 많은 인원이 12시 넘어 걸어오니 통제를 묵인했다.


세월이 지나 문과반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 열화를 만들었고, 이과반 함문평은 소설 <백서>를 썼다.


영화 서울의 봄과 소설 백서는 43년 동안 200명의 역사학자들이 눈치 보느라 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2.12군사반란과 5.18 강경진압이 구국의 결단이라는 주걱턱 여사와 허화평 동북아 역사재단 이사장의 말을 들으면 한 대 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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